대진항에서 2.8km 벗어난 곳에 괴시리 고택마을이 있습니다. 잠시 그곳을 향해봅니다. 괴시리 괴정입니다. 목은 이색의 유허지에 괴정 남준형이란 분이 정조 때 세운 정자랍니다. 담장도 참 좋습니다. 물소와 고택입니다. 헌데 이런 표지판이 있습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소중한 곳은 조용히 산책하듯 돌아보고 나오는 것이 예의입니다. 보수공사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골목길도 좋고 아름답습니다. 익어가는 감이 마치 등불을 밝힌 느낌을 주었습니다. 영덕 영해 구계댁의 모습입니다. 고택들이 참 좋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어 더 생기가 흐르는 느낌입니다. 전서체로 쓰인 괴정현판입니다. 고택들이 참 편안한 느낌을 주어 좋았습니다. 이런 좋은 고택마을에 와서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니, 정말 창피합니다. 잘 ..

해안도로 따라 축산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죽도산 정상에 있는 축산등대가 멋집니다. 구름이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저 구름만 보고 가도 즐거운 여행길입니다. 항구에 정박 중인 어선들이 많습니다. 아침이 된다고 써 놓은 구이마을식당으로 갑니다. 집사람이 물어보니 딱히 백반 같은 것은 없고 물가자미찌개를 끓여준답니다. 가격표도 없습니다, 그저 물가자미찌개 2만원이면 된답니다. 조그만 어촌의 한구석 식당에서 또 다른 정취를 느낍니다. 이건 양이 3인분 정도 됩니다. 물가자미가 무려 다섯 마리나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튼실한 가자미부터 우선 맛을 봅니다. 청어구이 입니다,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뭐라 해야 할까요, 그저 아침 때우러 들어간 식당에서 엄청 맛난 요리를 맛본, 그런 경우라 하겠습니다...

강구항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느낌 좋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하늘에 적당한 구름은 여유로움을 만들어주지요. 숙소를 나서 강구대게축구장이 있는 언덕을 오릅니다. 이곳은 해맞이를 겸하는 곳인데, 경치 정말 좋습니다. 제대로 보지 못했던 강구항의 속살이 고스란히 보이는 곳입니다. 역광이어도 구름이 받아주니 느낌이 좋은 그림이 됩니다. 아마 그냥 예전처럼 7번 국도를 따라 간다면 이런 모습은 없었을 겁니다. 어쩌면 이 구름들이 오늘의 일정을 아주 좋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영덕해안의 아름다움이 펼쳐집니다. 정말 만나고 싶었던 모습이 펼쳐지니 조화속이라 하겠습니다. 내심 이런 모습을 바라기는 했지만,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니 행복감이듭니다. 창포말 등대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동해는 장엄함이 느껴지더군요. ..

강구항엔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바다를 보면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강구항 풍물어시장이 그곳입니다. 한쪽엔 수산물과 요리하는 주방이 있고 반대쪽은 방으로 되어있습니다. 이곳도 경기불황 탓인지, 절반이상 문이 닫혀 있는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이런 곳을 경험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찾아왔습니다. 토실한 홍게 한 마리 만원입니다, 다섯 마리 시켜봅니다. 이렇게 기본안주 나옵니다. 소라 정말 맛나더군요. 물가표입니다. 가격보다 흥정을 잘 하면 됩니다, 홍게도 마리당 먹을 수 있답니다. 저희가 통빡을 잘못 굴렸습니다, 거 얼마나 되겠어했는데, 게 한 마리에 다리가 열 개입니다, 허면 다리만 50개입니다. 보기보다 양이 엄청 많습니다, 세 마리가 적당합니다. 허벅지 비슷한 다리는 따로 발라줍니다. 그..

해질녘 강구항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멋진 다리가 나그네를 반겨주더군요. 하나 둘 불빛이 들어오는 강구항을 산책하러 나섰습니다. 대게와 홍게가 유명한 곳 답게, 온통 게요리 전문점입니다. 이런 바다정원도 멋집니다. 바로 강구항 영덕대게거리입니다. 김치만 종가가 있는 것이 아니었군요. 대게종가도 있습니다. 다리 건너편 아트막한 산과 가로등불이 어우러진 모습은 정겨움을 선사합니다. 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조용한 항구 길을 따라 가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항구의 불빛은 왠지 밤의 설레임처럼 다가옵니다. 밤 시간에도 어부의 작업은 쉼이 없습니다. 멸치를 삶고 있습니다. 항구의 밤은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잡은 멸치는 이렇게 담겨 옵니다. 물론..

주상절리를 떠나 위로 올라와 문문대왕릉이 있는 봉길리 해변에 왔습니다. 해상왕릉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지요. 해변에서 멀리 감포 쪽 모습도 보입니다. 석양빛은 아니지만 오후 늦은 햇살은 대왕릉을 붉은 빛이 감돌게 해줍니다. 하늘과 바다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공간을 보고 있는 느낌이듭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영혼까지 내어 놓은 호국령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파도에 그 질문을 던져봅니다. 바다를 찾은 사람들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하늘과 바다를 벗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주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해변에 들어섭니다. 해안 파라솔은 삶의 공간입니다.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생업을 이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렇게 문무대왕릉 해변의 오후는 저물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