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내테미파크에서 만난 꽃들의 모습-2
산비탈 철쭉은 아직도 수줍어 합니다. 민들레 영토에는 어느덧 마지막 여행자만을 남겨 놓았네요. 바이올렛 드레스를 걸친듯한 하늘매발톱... 꽃양귀비가 아주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꽃몽우리가 무거워서 일까...? 꽃잎은 벌써 하나씩 떠나가고 있습니다. 꽃잎이 떠나간 자리... 하지만 매발톱은 아직도 싱그러운 청춘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타오르는 붉은 꽃잎위로 속이 다타버린 마음이 고개를 내밉니다... 결실을 약속받은 모습으로... 순백의 꽃잎은 작은 존재 에게는 천국의 구름처럼 여겨집니다. 원형 꽃침대를 연상케 해줍니다. 저 꽃침대에 벌, 나비 대신 파묻혀 보고 싶어집니다. 할미꽃은 늙어질때로 늙어 마지막 산발을 흩날리고 있습니다. 불그레한 혀를 길게 내밀고 대지의 향기를 취하는 모습이 생존의 아름다움이라고..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