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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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가 볼만한 곳 / 백호문학관】
천연염색박물관 근처에 백호문학관이 있어 찾았습니다. 백호 임제 선생이 나주 분이시더군요. 그 유명한 청초 우거진 골에 입니다. 스스로를 이리 표현한 유인(有人), 이사람 이란 시의 한 구절입니다. 당시에는 수염이 있다고 노인이 아니지요. 백호는 39세에 돌아가셨으니까요. 천 여수의 시를 남겼다니, 정말 놀라운 풍류기남아라 하겠습니다. 화사, 꽃과 인간의 비유라 할까요? 조지훈 시인의 낙화가 떠올랐습니다. 수성지, 허름한 옷 입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는 글귀가 내면을 채워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출언세위광(出言世謂狂), 함구세운치(緘口世云癡), 소이도두거(所以棹頭去), 기무지자지(豈無知者知) 바로 이런 뜻입니다. 백호가 남긴 글들입니다. 맨 왼쪽에 있는 글이 있습니다. 헌데, 장난 삼아 선시를 지어 주었다고 ..
2023.02.27 -
【나주 가 볼만한 곳 /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다음으로 들린 곳은 한국천연염색박물관입니다. 옆으로 천연염색연구소도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은은한 색감의 천들이 반겨줍니다. 오방색을 나타내고 있는 것들의 소재는 바로 누에고치였습니다. 우리나라 천연염색의 역사는 기원전 22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백의민족이 아니라 청의민족이었네요. 오방색이 다섯 방위만 나타내는 것이 아닌 오행을 담고 있었네요. 천연염색을 물들인 천으로 만든 장의, 실제로는 색상이 참 은은하고 곱습니다. 옷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옛 복장은 너무나 넉넉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옷은 원삼이라고 하더군요, 여성의 대례복인데, 어찌 보면 잘 짜여 진 균형감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염색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아내가 이 작품을 보더니, 정말 저런 것 걸어 놓으..
2023.02.24 -
【나주 가 볼만한 곳 / 나주 복암리고분전시관】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에 왔습니다. 사전정보 없이 찾았는데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고분이 아닌 그 연대기가 400년에 걸쳐있는 대단한 유적이었습니다.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입니다. 바닥이 투명유리로 되어있어 신발 바닥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문양이 보이시나요? 바로 치우(괴수)를 바닥에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전시관 중앙에 고분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이런 무덤 형태를 돌방무덤이라고 합니다. 이런 돌방무덤은 일본 북부 큐슈지방에도 있지만, 항아리관이 있는 곳은 이곳 고유의 매장양식이랍니다. 마치 살아 생전에 생활하던 곳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느낌도 나더군요. 이런 방식으로 안치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항아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지요. 항아리를 눕히고..
2023.02.22 -
【나주 가 볼만한 곳 / 나주영상테마파크 #2】
국내성문 안으로 들어오면, 정면에 한성성문과 오른쪽으로 성루가 보입니다. 성루의 규모가 진짜 대단합니다. 조선의 궁궐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왼쪽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성루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곳이 맨 끝에 있는 신단이 시작되는 계단입니다. 신단의 모습인데 안에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설명을 보진 못했는데, 아마 별자리겠지요. 둘을 함께 담아봤습니다, 신단 뒤로 가면 영산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고구려궁으로 와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웅장함이 대단했습니다. 아래서 바라본 것 보다 훨씬 더 멋지고 기운찬 느낌이 있더군요. 눈이 있어서 그런지 진짜 고구려의 겨울 느낌이 있더군요, 여긴 성루 위로 길이 다 나 있어 돌아볼 수 있습니다. 눈이 많이 녹긴 했지만, 눈이 있는 이런..
2023.02.20 -
【나주 가 볼만한 곳 / 나주영상테마파크 #1】
워낙 먼 거리에 있는 소악도이다 보니, 중간에 나주에 들리기로 하고 나주영상테마파크에 왔습니다. 들어서면서부터 느낌이 좋더군요, 배치도를 보고 신단이 있는 끝까지 갔다 내려오는 코스를 구상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해자성문입니다. 오른쪽에 사극출연자들의 핸드프린팅이 있는데, 아내가 여배우 손을 직접 대보곤 정말 손이 작다고 하네요. 삼족오의 비상이란 작품인데, 아주 멋집니다. 좌우로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의 포스터입니다,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주몽과 일지매의 모습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퓨전사극 환혼도 이곳에서 촬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잣거리가 양쪽에 있고 중간성문이 보입니다. 이쪽은 명화미술관이라고 하는데, 그냥 패스 했습니다. 작지만 무척이나 영롱하게 익은 산감, 아내는 이런 감은 처음 봤다고 합니..
2023.02.17 -
【함평 맛집 / 함평 화랑식당】
작년 연말, 아내의 휴가가 시작되던 날 남도로 향해봅니다. 원 목표는 신안 12사도섬으로 중간에 함평시장에 들려 점심을 먹었습니다. 과거 백종원의 3대천왕, 육회비빕밥 편에 나왔던 함평 화랑식당입니다. “언능 오시오!” 참 정겹습니다. 방송초기에는 사람들로 문전성시였었지요, 지금도 당시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육회비빔밥 맛나게 먹는 법도 있습니다. 당시 백종원씨가 주변 식당들도 맛은 다 좋은데, 이 집은 저 선짓국을 푸짐하게 준다고 소개를 했었지요. 이게 바로 돼지비계입니다. 돼지냄새 1도 없는 그런 맛입니다. 무채와 겉절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동치미 무는 제가 건져 먹었군요~~ 대충 양념이 머물고 간 것 같은데, 참 맛이 좋습니다. 이 남도묵은지 역시 한 몫 하더군요. 보기보다 ..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