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7. 13:21ㆍ여행지/전라남도
이곳은 '슬픈 여'라는 곳 입니다.
긴긴 해가 바다에 씻기고
하늘 별 내려와 섬 자락에 앉으면
흑산도 동내아낙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 어린 슬픔에 세월을 담는다
남편 자식 부모 형제 바다에 잃고
목 놓아 부르다 바위된 여인들
천년 한 파도로 가슴을 치다가
여명에 바다 위로 뜬 별 하늘로 가면
모질고 애달프게 살아온 이야기
출렁이는 물결로 잘게 토막 나
햇빛 어린 물결속에 닻을 내리고
또 하루 슬픈 미소로 태양을 맞는다
'이은협'님의 '슬픈 여' 란 시입니다.
'슬픈 여'를 뒤로 하고 유람선은 나갑니다.
우뚝솟은 바위하나 외로이 서있습니다. '슬픈 여'가 아낙의 바위라면 이 바위는 남정네의 바위 같습니다.
해안가엔 여지없이 해식동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위산 중턱엔 어찌보면 엄지를 치켜올린듯 하고, 또 공작새의 모양을 닮았다 해서 공작새바위로 불리우는 바위가 솟아있습니다.
오른쪽엔 유일하게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다른곳에 비해 완만하다고 하더군요...
작은 어선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통발을 걷으러 가는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촛농같은 흰색이 보이고 있습니다.
안쪽엔 깊게 패인 해식동굴도 보입니다.
해안선을 끼고있는 바위들은 여지없이 붉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높이 솟아있는 천길 낭떠러지의 모습이 아찔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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