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 덕유산 향적봉-10】

2011. 2. 6. 20:17여행지/전라북도

설천봉으로 내려왔습니다.

고사목 앞에 연인(혹은 부부)이 나란히서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줄기에 잔설이 약간 남아있는 모습에서 눈꽃이 한껏 올라있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연초 두륜산에서는 실로 멋진 눈꽃을 마음껏 보았지만, 커다란 나무가 없었던 것과 상고대를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직장에 묶여있는지라, 눈 온다고 내려갈 수 도 없고,

아마 설천봉에 눈이 내리면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놓은것 같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스키장 시설을 배제하고 카메라 앵글을 맞추면 아주 멋진 그림이 될것 같습니다.

그런날이 언젠가는 오리라 믿고 마음속으로 기다려 봅니다.

 

 

집사람과 큰애는 스키 타는 모습을 열심히 휴대폰에 담고 있습니다.

 

 

넘어진 보더들?, 한 분은 외국분이군요.

보드를 처음 탄다면 이곳 까지 안올라 왔겠지요. 어쩜 스타트 자세를 잡고 있는지도...

 

 

 올해 경기, 강원의 스키장들은 혹한의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날씨까지 도와주니 많은 스키어와 보더들이 이곳 무주리조트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마치 화려한 테러리스트처럼 복장을 갖춘 보더 세사람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옵니다.

저렇게 스키마스크에 모자, 화이바에 스키고글까지 하고 있으니 남녀구분도 힘들어집니다.

왼쪽 두 분이 여성분으로 보이고 오른쪽 회이바 쓴 사람이 남성같습니다.

물론 그냥 짐작이긴 합니다~~^^*

 

 

곤도라를 타기위해 승강장 쪽으로 갑니다.

 

 

내려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설천봉을 서성입니다.

 

 

그늘진 곳에만 잔설이 남아있는 루각을 바라보며 다시 만나기를 마음속에 새겨봅니다.

 

 

  죽어서도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해주는 나무의 고마움에 감사를 표합니다.

 

 

 

설천봉의 이 멋진 누각에대한 설명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군요.

성곽처럼 쌓은 담장과 팔각형의 3층 형태, 멋집니다.

 

 

주간스키가 끝나갈 시간인데, 여전히 올라옵니다.

 

 

마치 슬로프의 파수꾼처럼 서있는 고사목이 외로워 보입니다.

 

 

이젠 안으로 들어가 곤도라를 타고 내려갑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전광판이 주간스키가 끝났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간의 마지막 스키어들이 슬로프를 질주하여 내려옵니다.

 

 

잠깐 한 눈 판 사이 커피를 사고 있습니다.

 

 

따뜻해서 좋았지만, 엄청 달아서 다 못마셨습니다.

 

 

스키어가 다 빠져나간 스키장을 뒤로 하고 영동역을 향합니다.

 

 

영동역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큰애가 웃기면서 사진을 찍어줍니다.

 

 

영동역에서의 독사진...

 

 

기차에 몸을싣고, 오늘을 추억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가족이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향적봉에 올라 기원했습니다.

커다란 로또같은 희망사항보다, 그저 건강하고 밝은 가정이 되고,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그런 가족이 되길 바라며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작은애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안하다고, 다음엔 꼭 같이 하겠노라고...

다음번엔 네식구가 1박2일로 다녀오도록 계획을 잡으려 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새로움과 소중함을 배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