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훼손당한 경희궁-3 (2011년 1월 16일)
2011. 1. 18. 11:37ㆍ여행지/서울
'자정전'의 모습을 바라보며 '경희궁'애서의 시간을 접어야 할것 같습니다.
쓸쓸함만이 묻어나는 궁궐에서......
저 나무 넘어 에도 궁궐은 존재했을 터인데......
그저 비어있는 공간들만 가득합니다.
어떤 때에는 객관적사실을 적는다는것이 힘들다는 것도 이런 안내문을 보면서 느끼게 됩니다.
'발굴과 문헌조사를 통하여 복원된 건물이다.'
원래의 '숭정전'이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정각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당연히 이곳으로 옮겨야 하는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것이 후손된 자의 당연한 생각이 아닐런지......
모조품에서 느끼는 비애보다, 제자리로 돌리지못하는 빈곤한 역사의식이 더 아프더군요.
유일한 진품인 '흥화문'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아무도 찾지않는 겨울의 벤치, 그만큼 경희궁도 외롭겠지요.
아름드리 나무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멀리않은 거리에서 앵글에 전부 들어오는 경희궁의 모습.
시선이 닿는 어디까지가 경희궁이었을까?
갑자기 서울역사박물관이 더없이 싫어져 보입니다.
덩그란히 놓여진 역사박물관의 비석의 지붕처럼, 그저 흉내만 낸 경희궁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가장춥다는 날씨보다 마음이 추워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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