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2010. 12. 20. 13:37간이역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뒤에 '노미'가 있어 부르기에 따라 욕설로도 패러디 되기에 충분한 발음적 뉘앙스가 있습니다.

중국 원나라의 문인 장가구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와 왕엽이 지은 <도화녀>라는

문학작품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합니다.

머리가 썩 좋지 않은 타조는 위협자에게 쫓기면 머리를 덤불 속에 숨기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하고 쩔쩔맨다는 뜻이랍니다.

‘몸통을 감추고 그림자마저 숨긴다’는 장형닉영(藏形匿影)도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꿩새끼가 도망가다 더 이상 피 할 곳이 없으면 머리를 박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장두노미'는 진실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의미이자,

속으로 감추면서 들통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빗대기도 합니다.

현정부와 여당에 어쩜 그대로 들어맞는 말인지, 역시 많이 배운 교수들은 다릅니다.

지금 연평도에선 언제 포성이 들릴지, 그 연평도의 포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불안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뭐라 해야할지 그저 마음만 졸이고 있습니다.

이게 정부와 여당이 국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인지......

"장두노미"가 아니라 "X X 노미" 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꽉 다문 입술사이로 새어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