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9. 10:24ㆍ간이역
어느덧 10월도 다가고 2010년도 2달여를 남겨 놓았습니다.
그저 덧없어 보여도 세월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황금빛 들녘도 어느덧 스산한 바람이 뒤덥어 버리고......
겨울을 재촉하는 짧은 추위가 두툼한 옷가지를 꺼내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친한 후배와 모처럼 술자리를 했는데, 하릴없이 푸념만 늘어놓다가
종국에는 속내를 털어놉니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는 말인데......
한때는 작은 사업체 이지만 제법 사업이 잘 되어서 무탈하려니 했는데......
불과 6개월여 만에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궁지에 몰리는 처지가 되었다고하니.
그러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어려움이 닥치고 결국 본의아닌 거짓말을 하고,
아내가 그것을 계기로 불신의 벽으로 선언을 해버린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려 하는것은 아님니다.
경제적어려움 심적고통이 내게 닥쳐온다면 나와 내 아내 그리고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것일까? 라는 새로운 의문이 생깁니다.
잘 버티고 힘을 모을수 있을까? 아니면 원망하며 자포자기 하고, 체념의 나락으로 떨어질까?
모범답안이 없는것이 인생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갑자기 어제먹은 술기운이 채 가시지않은채 먹먹하고 꾸리꾸리한
기분을 영 떨쳐버릴 수 가 없습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마지막 읍소라도 해서 아내의 마음을 돌려보라고
충고는 해줬지만, 과연 그것이 정답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깊어가는 가을 예민해지는 중년남자는 가을 타고 있나봅니다.
내일은 가을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바다의 기(氣)라도 받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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