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해미읍성도 들려보고... 】
2021. 3. 3. 06:00ㆍ여행지/충청남도
원래 목적지는 도고온천 이었는데, 자투리 시간이 좀 남게 되어
대흥에서 한 30분 떨어진 해미읍성에 왔습니다.
저 나무가 옷을 입고 있을 때도 좋지만, 안 그럴 때도 나쁘지 않습니다.
진남문 앞에 섰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때는 수문장이 계셨는데, 이날은 없군요.
사철 푸른 나무가 가끔씩 보이는 것도 좋지요.
창공을 나는 수리연이 아주 멋집니다.
이 건물은 소나무와 멋진 짝을 이루고 있어 늘 담게 는 곳입니다.
우리의 옛 건축물이 주는 선의 아름다움, 그리고 이어진 선들을 따라가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선조들께서는 웅장함 보다는 조화로움을 더 중시했음이 분명합니다.
이 나무처럼 굵은 가지가 비스듬하여도, 뿌리가 튼튼하고 잔가지와 잎들이
균형을 잡아주면 수백 년도 거 뜬 하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요.
이번에는 청허정이 있는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우리의 정자는 정면에서 봐도 좋지만, 이렇게 사선방향에서 보면 또 다른 매력이 있지요.
여기 소나무도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내려가며 성벽을 보니 땅과 하늘의 경계를 마주합니다.
순교의 처절함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던 나무,
어쩌면 인간과 인간의 경계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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