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땅】
2018. 12. 26. 06:00ㆍ간이역
출장으로 오늘은 자리 비움니다.
지난 여름의 이야기를 잠시 회상해봅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해서 고향으로 향해봅니다, 차 놔두고 버스 타고 서울을 빠져나갑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가, 잠시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어디쯤 왔을까?
문상을 하고 일이 있어 올라가기 위해 예산역으로 가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역전고무신, 역전시장이 서던 곳이 바로 이곳이구나 했습니다.
현대식으로 바뀐 지 오래 됐습니다, 추억 속에 남아있던 역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알고 있던 모습들과 기억들, 금오산, 예산국수, 예산사과 들이 시어에 녹아있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때에만 와봤던 역전의 모습에서 추억 찾기를 해보건만 여의치 않더군요.
떠나버린 시간들은 저 구름 속에 머물러 있는 모양입니다.
떠나온 고향, 그 옛 추억은 어디로 간 건지.
예산오미, 예산10경, 다 알고 있던 것들도 이리 새롭습니다.
커다란 급수탑이 있던 자리는 가늠조차 되지 않도록 세월이 흐른 모양입니다.
다시 고향 땅 떠나는 기차에 몸을 맡깁니다.
세차게 내려주던 차창 밖 빗줄기는 고향의 추억을 씻겨버리려 작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곤 이내 다시금 그 추억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석양빛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누군가 떠났음이 실감났던 날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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