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은 농장에서
2016. 8. 1. 06:00ㆍ간이역
비가 추적거리기 시작하는 날 농장에서 모이기로 하고 텅 빈 버스에 올랐습니다.
친구 농장에서 이것저것 준비를 끝내고 한잔씩 하면서 따 온 애플수박입니다.
한 3백 평 정도 되는 곳입니다.
비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 주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지요.
가지 꽃 입니다. 음식으로 먹는 가지와 같은 보라색 꽃이 핍니다.
꽃상추가 아주 잘 자라고 있더군요.
색이 진한 것은 망고수박이라고 하는데 속이 망고처럼 노랗습니다.
무더위 속에 내려준 비 덕분에 상큼함이 느껴집니다.
익을 복분자를 여러 차례 따고 아직 덜 여문 복분자입니다.
해질녘에 화정역 쪽으로 나와 이런 모습도 만납니다.
다시 내리는 빗속에 젊은이들의 밤은 그 서막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눕니다.
이 벗은 인천에 살면서도 늘 농장으로 오라고 불러대는 멋쟁이랍니다.
화정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농장에서 수확한 여러 채소를 갖고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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