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도 밤의 여유로움, 아침의 고요함】
2015. 5. 21. 06:00ㆍ여행지/제주도
성산일출봉을 조금 지난 곳에 있는 숙소입니다. 테이블이 홈바 형식을 하고 있더군요
생각보다 넓은 방이 좋습니다.
근처의 해녀촌을 찾았습니다. 메뉴 중에 해산물모듬의 이름이 재밌습니다. 조근년, 큰년, 해학이 넘치는 이름입니다.
밤 기온이 차기 때문에 난로는 필수랍니다.
광어 한 접시에 한라산소주로 피로를 풀어봅니다.
이 미역에 회를 싸서 먹으면 아주 감칠맛이 납니다.
양이 얼마 안 되게 보이지만, 그야말로 막 썰어서 양은 보기보다 많습니다.
얼큰하기보다 푹 우러난 맛이 났던 서더리매운탕입니다.
밤이 되니 해안도로는 정말 인적이 드물어졌습니다.
혹여 하는 기대에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일출은 포기해야했습니다.
대신 숙소 주변의 소소한 새벽을 감상했습니다.
새벽길을 나선 부부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요?
바닷가는 더 없이 조용하고 해님은 구름 뒤 어디엔가 숨어있습니다.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숙소도 고요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바다의 빛은 물이 없어도 아름답습니다.
누군가 올려놓은 소라껍질은 파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출 없이 수줍은 색조화장만 보여주는 하늘입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이 길을 따라 가고 있는 집사람과 저를 발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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