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5. 06:00ㆍ여행지/강원도
역시 고성팔경 중 한곳인 건봉사를 향했습니다.
팔경 보다 더 끌린 것은 금강산이란 단어이지요. 이곳은 사명당의승병기념관의 모습입니다.
만해 한용운 대선사의 “사랑하는 까닭” 시비가 반겨줍니다.
건봉사 불이문 앞에 섰습니다. 해는 벌써 설악의 서편을 향해 가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스산함이 느껴집니다.
이미 햇살은 산머리를 비추고 있더군요.
범종각 앞 배롱나무는 완전한 나목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짧은 겨울햇살을 거두어 드린 건봉사는 칼바람에 휩싸여가기 시작합니다.
경내로 향하는 곳에 바라봅니다. 능파교 위에 한분이 곅십니다.
그래도 이 추위 속에 저 혼자가 아님이 좋습니다.
계곡은 깊은 동면에 빠져들어 있습니다.
물도 더 이상 흐르지 않고 시간을 멈춰 놓았습니다.
이런 문양이 새겨진 석주가 있더군요.
‘십바라밀석주“랍니다.
맨 위부터 원월, 신날, 구름, 좌우쌍정, 고리두테 라고 하더군요.
또 뒷면에 있는 문양은 반월, 가위, 금강저, 전후쌍정, 성중원월 이라고 합니다.
수행의 방법을 상징화 하여 나타낸 것이라 합니다.
대웅전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겨봅니다.
경내로 들어와 바라봅니다. 외롭지 않게 해주신 분은 관광객이 아니고 절 식구인모양입니다.
바람은 더욱 매섭게 몰아치고 견디기 힘든 추위를 덤으로 선사합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는 곳, 그쪽은 이렇게 짐작으로 바라봅니다.
이 너른 터를 다 채웠을 옛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연통을 통해 나오는 연기가 전하는 따뜻함이 간절해집니다.
동안거에 들어간 스님의 정좌모습이 연상됩니다.
하늘 색 만큼이나 춥습니다. 겨울하늘이 파라면 파랄수록 더 춥지요.
경내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만들거나 보수하는 작업실로 보입니다.
지붕이 밋밋한 것은 강원도 바람을 잘 견디기 위한 설계 같습니다.
언제 이런 모습을 다시 보게 될지, 그날을 기약해 보면 매서운 겨울바람을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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