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고궁, 창덕궁, 창경궁 # 5】

2013. 11. 22. 06:30여행지/서울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음이 바로 가을행복입니다.

 

  

가을 길은 추억의 길입니다.

 

  

걷는 이가 있고 멈추어 선 사람도 있습니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을하늘과 어우러진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궁의 가을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만추의 단풍잎은 마지막 생명을 쥐어짜고 있다는 절실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그 모습이 아니라 절실함이 강하게 발산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강렬함을 많은 이들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가을 많은 이들의 사랑이 결실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다음의 가을을 위해 이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가을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가을햇살은 만추의 단풍을 간질이고 있습니다.

 

  

창경궁을 나와 돌담길을 걷습니다. 담장 안 은행나무는 밝은 미소로 배웅을 해줍니다.

 

  

앞으로 사라질 이 길을 걸어봅니다.

 

  

이 담장도 플라타나스도 사라질지 모릅니다.

 

  

다소 괴기스런 모습의 가로수가 쓸쓸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깊이는 가늠치 못 할 정도로 깊어가고 있습니다.

 

  

저 나뭇잎 중 어느 것이 마지막 잎 새가 될 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화려한 가을만 느끼겠습니다.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지 않으렵니다.

 

  

일상이 지나가 듯, 가을도 그렇게 갈 것입니다.

 

  

좀 지나면 저곳에는 백설기 같은 흰 눈이 대신 할 겁니다.

 

  

고궁의 담장은 따사로움을 전하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 앞에 서서 가을생각에 잠겨보고 싶어집니다.

 

  

다시 돈화문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사람과 호젓하게 거닌 창덕궁과 창경궁의 가을산책이 끝나갑니다.

 안국역까지 걸어가 근처 설렁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집사람과 오랜만에 야외로 나왔다는 것이 또 하나의 행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