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30. 06:30ㆍ여행지/서울
희망이 있습니다. 비록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하여도 분명 희망입니다.
그 소중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바로 희망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 희망이 자라나 미래가 됩니다.
그 순환이 지금의 위치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환은 결코 멈출 수 없습니다.
저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마음이 가서 앉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모습들이 좋은 시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가을을 만끽하는 이곳은 시민들의 공간입니다.
선유정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자 밖 세상은 다를지라도, 지금 이곳은 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난 해방구입니다.
내가 세상에 없을지라도,
저 자작나무의 하얀 두께는 날로 늘어갈 겁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추억에 공유될 겁니다.
공원의 산책은 스스로 많은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하나의 모습을 봐도 여러 생각이 나는 것과 같음입니다.
나무가 주는 느낌은 언제나 친근합니다.
그리고 늘 차분함과 함께 욕심을 버리도록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자연이 한없이 고마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되돌아갈 시간, 말없이 흐르는 한강물도 작별입니다. 양화대교는 이런 교각에 의해 지탱이 됩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멋진 다리의 모습이 아닌 이런 받침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가을 그 쓸쓸함에 대한 단상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이 도시에 속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분모 일런지도 모릅니다.
거대도시는 늘 아웃사이더이거나, 약자에게 너그럽지 못하니까요.
부와 권력의 상징물들은 이제 지금의 추한 속성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정당함이 있고, 존경이 있고, 철학이 있는 장소가 아닌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그것이 바로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가을은 계절입니다. 이 계절이 가면 또 다른 계절이 옵니다.
이런 간단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가을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원에서 차분한 가을을 느끼고 양화대교 위에서 느낀
가을단상이 차가운 한풍을 연상케 해줌은 여의도가 보여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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