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8. 06:30ㆍ여행지/서울
선유도의 나무들과 만나며 또 다시 산책에 나섭니다.
나무 곁에 자라난 풀들도 가을을 알고 있나봅니다.
윗길로 걸어가는 분이 있네요. 자작나무 사이로 살며시 들어왔습니다.
위아래 다 즐거운 길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똑딱이를 나무 사이로 넣어 담아봤습니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편리성이 있더군요.
숲이 있는 곳은 언제나 편안함을 줍니다.
담쟁이는 어느덧 홍조를 띠고 수줍어합니다.
붉은 잎 하나둘 사라지면 이곳에 수북한 눈이 쌓일 겁니다.
사라지고 없어지기에 앞서 그들의 존재와 추억을 공유해봅니다.
아주 아래에서 잡다보니 이런 모습에 제 일부까지 들어갑니다.
여기도 코스프레 멤버가 있습니다.
담쟁이와 나무는 벽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모습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사철 푸른 대나무는 겨울이 와도 걱정을 안 하겠지요.
아래에서 바라본 통로의 기둥들, 쓸쓸함의 가운데 서있는 모습이네요.
나무 한그루 올려 보는데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한빛예술단 해피투게더 공연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서투른 솜씨로 동영상을 담아봤습니다.
이들은 다 시각장애인이라 합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역동적인 연주에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잘 다듬어진 단풍나무, 왠지 안쓰러움이 느껴지네요.
사철의 늘 푸름이 독야청청 하겠지요.
어떻게 변해갈까, 인간의 가늠으로 알 수 없는 오묘함이 느껴집니다.
가끔은 이렇게 시각을 달리해 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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