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4. 08:06ㆍ여행지/서울
우리 고유의 궁궐이 눈과 만나면 어떠한 미적 모습을 보여줄까요...?
건물이 지니고 있는 자체의 색감과 하얀색이 어울어지고 뒷쪽으로 표현되는 나무들의 모습이
참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눈이 주는 부드러운 질감이 있어, 그 모습 또한 아름답더군요.
부드러운 직선과 우아한 곡선의 조화 역시 이끌림이 있습니다.
역사적 설명이나 유물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배제를 하겠습니다.
그저 눈과의 조화가 우리의 문화재를 얼만큼 우아하고 멋지게 만들어 주는지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특유의 특징이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겨울만큼 눈이라는 매개가 단순화 하면서도 단아하고 화려함을 표현하는 것은 없을듯 합니다.
이쪽에서 오른쪽 문이 있는 곳으로 오르면 전각의 중첩을 그나마 볼 수 있습니다.
오르기 전에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 모습들을 보고 뒷쪽을 통해 나가려 합니다.
배경이 되는 송림이 훗날 더 키크게 자라난다면 아주 멋진 배경이 되어주겠지요.
눈이 전하는 특별함을 바라보면서 건물의 뒷쪽으로 가봅니다.
늘 건물의 뒷쪽엔 의외의 모습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눈이 내린 날 이런 모습도 그러 하지요.
건물 뒷쪽은 늘 바람이 앞쪽보다 많이 통하기에 온도도 상대적으로 낮기에 눈꽃을 적당히 피워 놓았습니다.
찬찬히 눈꽃을 감상하면서 뒷뜰을 지나봅니다.
뿐만 아니라 소나무와 조화된 눈내린 모습도 뒷쪽을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엄동설한에 산간 까지 가지 않고 만나는 모습치고는 너무 좋습니다.
비록 상고대의 멋짐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냥 여백의 철학으로 치부하기에는 부족함은 없는듯합니다.
천천히 겨울나무와 벗삼고 돌아나옵니다.
눈이 소복히 덮힌 궁궐의 우물은 또다른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을 바라보면 늘 담고 싶어집니다.
조금 높은 위치이면 아주 좋은곳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좋습니다.
조금 잡아당겨 봤습니다.
전 이런모습이 참으로 좋습니다. 눈과 어울어지고 산과도 어울어지고 이런 모습을 자주 만나면 좋겠습니다.
인왕산쪽 역시 멋집니다.
진사분 한분이 열심히 구도를 잡으십니다. 해서 그냥 제 추억속에 동참시켜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바라보고 향원정이 있는쪽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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