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1. 06:54ㆍ여행지/서울
얼음이 꽁꽁 얼어버린 경회루와 마주합니다. 연못의 눈은 도화지가 되어 겨울나무를 멋지게 그려놓았습니다.
연못 가운데 작은섬의 송림도 하얀모자를 쓰고 있네요.
늘 경회루 쪽에서 바라보는 이 모습이 좋았는데... 이번에 눈옷을 갈아입고 보여주니 더더욱 좋습니다.
마치 하얀기와로 지어놓은 모습입니다.
설산이 배경이 되어주는 모습은 언제나 좋습니다.
이러한 설경과 마주하는 동안의 정서는 참으로 차분하면서도 흥분이 되는 묘함을 줍니다.
그림자 그림을 또 한장 그려봅니다. 나무그림자에 숨어서 찍는 재미도 있더군요.
잔가지에 내려앉은 눈은 없어도 나목의 모습은 언제나 좋습니다.
경회루를 끼고 천천히 돌아봅니다.
이곳의 매력은 한바퀴를 돌면서 바라보는 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나무에 눈이 멋지게 쌓여있는 모습입니다.
눈이 아니면 그냥 물빛에 반사되는 밍밍함만 있는데 눈이 쌓여 있으니 나름의 운치를 보여줍니다.
겨울 나들이 나온 가족은 그저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비록 한파라 하더라도 이런 나들이는 건강을 위해 아주 좋다고 봅니다.
눈내린 고궁의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경회루에 오면 반드시 앵글을 들이 미는 곳 중 한곳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진사분들의 출사로 좋은 자리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한자리 차지하고 하향정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저 하향정은 이승만 대통령이 낚시를 하기위해 지어놓은 곳으로
경복궁의 정식 부속건물이 아닙니다.
6.25발발때도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다가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동선을 피해 가장 한적한 태원전 쪽으로 방향을 잡아봅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던 곳이지요. 한쪽에 따로 있는 관계로 발길이 조금 뜸한 곳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홀로 눈길을 걸으면서 소소한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뒤늦게 찬바람에 떨어진 낙엽인지... 마지막 잎새인듯 덩그란히 눈밭위에 나뒹굴고 있더군요.
아무런 흔적이 없는 눈밭과 만나게 됩니다.
키작은 겨울나무는 눈꽃을 피워내듯 탐스럽기만 합니다.
조용한 산책에 이만한 분위기도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제사가 주관되는 영역도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제 저 두개의 문 중 하나를 향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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