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 12:36ㆍ여행지/서울
계절의 역행은 어디까지 일까요... 일전에 소무의도와 무의도 여행에서 개나리와 벗꽃을 보았는데...
덕수궁 뜰에서는 철부지 진달래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푸르름과 어울어진 청명함이 좋은날입니다.
그속을 거닐며 계절을 내려 놓고 차분한 시간속에 머물러 봅니다.
뉘라서 저 아름다움을 탓하겠습니까. 오히려 감사함을 느껴야 하겠지요.
담장 밖 은행나무는 무슨연유인지 가지를 잘라 놓았습니다.
자라는 나무를 저리 잘라버리는 것도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노란빛과 어울려 봅니다.
붉음은 정열적인 느낌을 주어 좋지만, 노란빛도 따사로움을 선사해줍니다.
천천히 낙엽을 밟으며 걷고 싶어지는 그런 길입니다.
이 숲으로 들어가면 갖은 시름 다 내려 놓을거라며 손짓하는듯 합니다.
마음속에 간직된 아름다운 추억들은 저 쌓여진 낙엽위로 하나씩 씌여지고 있었습니다.
마음의 일기장엔 행복함으로 기억하라 합니다.
외롭거나 결코 쓸쓸해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인생 역시 자연으로 돌아가기 직전이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올해 고궁 나들이는 그저 선물만 가득가득 받습니다.
창덕궁도 창경궁도 그러 하더니 덕수궁 또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아직도 가을이 아쉬운 분들께는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겠지요.
가을과 겨울을 반반씩 나눠 보았습니다.
붉은 커튼을 드리운 도시의 모습이 오늘따라 아름답네요.
반 바퀴 정도 돌았나 봅니다. 석조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재 작년에 왔을 때인가, 그때도 석조전은 공사즁이었는데... 아직도 다 마무리가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만큼 아무리 많은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처하고 완벽하게 복원을 하였으면 합니다.
변해가는 모습이 참 곱더군요. 이러한 모습에서 마음이 정화되고 자연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거지요.
맥문동도 흑진주 같은 열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공존입니다. 자연이 어울어지는 모습을 어찌 인간의 생각으로 다 헤아릴까요.
그저 아름다운 마음을 키우는데 스승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자연을 닯은 시선과 마음으로 보면 많은것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마련인듯 합니다.
덕수궁에 모면 늘 잠시 머물러 바라보던 석어당의 모습입니다.
고궁과 도심의 건물이 어울어지는 동선도 부조화 스러운듯 하면서도 괜찮은 모습입니다.
날씨는 비록 쌀쌀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고궁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고궁에 나오면 항상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광화문 에서 서대문으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경희궁에 대한 생각입니다.
일제에 의해 철처히 파괴된 궁이지요,
그 궁이 온전하게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잠시 중화전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잔디밭은 낙엽들의 편안한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햇살 좋은 곳에 앉아 무엇을 하실까요. 유난히 따사롭게 편안함이 느껴져 시선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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