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과 만나다, 서울 고궁의 단풍여행-7】

2012. 11. 15. 08:47여행지/서울

창경궁의 가을과 만남도 그 시간이 다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실로 몇 해 만의 고궁으로 나들이 입니다. 그것도 가을이 아름답게 내려와 고운모습을 보게되었네요.

 

 

가을은 서서히 우리의 곁에서 멀어지겠지요. 그리고 만추의 여운으로 남아 겨울을 맞이하라 할겁니다.

 

 

이 가을에 추억을 하나쯤 만드는것도 좋을겁니다. 못다한 이야기도 남겠지요...

그 가을이야기는 가을하늘에 묻어두어도 좋겠지요.

 

 

창경궁을 나와 길건너 서울대 병원을 바라봅니다. 저곳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창경궁 길을 걸어봅니다.

 

 

가을하늘에도 형형색색의 꽃이 핀듯 단풍이 어울어집니다.

 

 

조금 지나면 이 길위로 수북히 쌓인 낙엽이 가을비에 젖기도 하고

스산한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기도 하겠지요.

 

 

서울대 병원...

중학시절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다녔던 병원...

갑상선이란 당시로는 생소한 병명... 기억되는 한가지 평생동안 약을 드셔야 한다는 사실...

병원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그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있더군요,

주변엔 온통 약국들이 있었는데, 그 모습도 오간데 없이 변해버렸습니다.

 

 

아마 저 은행잎보다 더 많은 수의 약을 드셨을겁니다.

 

 

어쩌면 그래서 지금까지 버티어 오신건지도 모르지요.

 

 

은행나무에 사연들을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천천히 로타리를 돌아갑니다.

 

 

창경궁 길을따라 걸어가면 처음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겠지요.

 

 

하나하나에 시선을 주면서 천천히 걸어봅니다.

 

  

한쪽으로는 꽉막힌 차도에 차들로 넘쳐나지만 가끔씩 위를 올려보면서 여유롭습니다.

 

 

가을길을 걸으면서 가을과의 대화를 합니다, 언제까지 머물건지... 언제쯤 떠날건지...

 

 

가을엔 단풍만 아름다운건 아닙니다. 돌담 위 아주 협소하고 척박한 곳에서 이 가을까지 살아온 잡초는

어쩌면 우리의 인생일런지도 모릅니다.

 

 

진녹의 모습이 점점 옅어지는 잎새에 불밝혀 봅니다.

 

 

한가한 길에 나무그림자 드리우고 멀리서 걸어오는 낯선 이방인도 반가운 가을입니다.

 

 

한가한 쉼터에 들어오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가을숲 복판으로 들어온 그런 느낌이 듭니다.

 

 

가을의 휴식이 느껴지는 모습에 잠시 머물러 고단한 다리를 쉬게 해보렵니다.

 

 

그래도 하늘 한쪽을 올려다 보면 밝은미소와 마주합니다.

 

 

공원벤치에 앉아 가을과 만나는 여유가 이런것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모습으로 가을속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천상의 빛을 따라가는 맑은 영혼을 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맞은편 벤치엔 앉아 독서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는 가을입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담아 고스란한 마음을 전해보려 합니다.

 

 

고궁의 가을도 좋았지만, 이렇게 여유로운 공간이 있음도 또다른 도심의 가을이 있음입니다.

 

 

잠시 쉬는 동안에도 가을은 많은 선물을 줍니다.

 

 

무엇을 보든 가을나라에 들어와 있는 풍요로움이 사방에서 밀려옵니다.

 

 

연인의 산책은 가을을 더욱 사랑스럽고 낭만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가을과 만나고 있고, 가을과 함께있는 느낌 때문인듯 합니다.

 

 

그래도 떠나야 합니다... 모든것에는 때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가을숲을 빠져나와 창덕궁 돈화문 앞으로 왔습니다.

 

 

가을날 늦은 오후의 고궁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전합니다.

 

 

은행나무와도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가을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정이 있었지만 가을찾기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오래전 기억을 따라 다시금 걸어본 서울의 고궁, 유난히 빛나는 가을의 모습이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2012년의 가을은 제 마음속 추억앨범에 고스히 간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