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7. 08:59ㆍ여행지/서울
지난번 서울의 고궁과 만남에서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 창덕궁과 창경궁의 모습을 보셨을겁니다.
(http://blog.daum.net/m9419/2019)
직원의 결혼식을 끝내고 잠시 바람도 쏘일겸 2호선 시청역에 내려 덕수궁을 향해봅니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대한문입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궁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새로지어진 서울시 신청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왜 저런 건물밖에 짓지 못하는걸까...?
우리의 문화나 상징성은 전혀 찾아보기 어렵고 그저 모던하고 현대식이란
그렇고 그런 느낌 밖에 들지가 않습니다. 하기사 개발만 앞세우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것이 그럴밖에요.
시청앞 광장엔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함께 살자 농성촌이 보입니다.
쌍용차, 강정마을, 용산사태, 원전 등 우리 국가와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산다는것이 그리도 힘이들더란 말인가...?
공권력은 있는자의 편에 서고 약자는 불길에 죽어가야 하는것이 당연하단 말인가...?
가슴속이 먹먹하여 고개들어 잠시 담장위 단풍에 시선을 줘봅니다.
해고는 살인입니다.
권력, 금력을 지니고도 정의롭다거나 최소한의 도덕성도 지니고있지 않은 기득권층...
결국 탐욕으로 해고근로자를 죽음으로 밀어넣고 말았습니다.
단 한명도 소중한 생명이건만 무려 스물하고도 세분이 세상을 등져야 했다는 사실...
우린 과연 온전한 사회와 국가에서 살고 있는것일까요...?
저 창날을 보면서 포청천이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에겐 정의롭지 못함에 단죄를 가하는 포청천은 정녕 없는걸까 하고 말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달래보려고 안으로 들어와 천천히 산책을 해봅니다.
낙엽에 뒤덮혀가는 고궁의 길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봅니다. 아직도 가을이 떠나지 못했는지 아름다움을 선사해 줍니다.
겨울이란 단어를 잠시 잊게 하려는 모양입니다.
쌀쌀해진 날씨는 야외의 파라솔을 썰렁하게 만들어 놓았건만.
하지만 믿기지 않을만큼 가을의 흔적은 곳곳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질 않는 모습입니다.
이토록 붉음으로 남아 흰눈을 맞이하려는 것인지...
이 모습이 11월이 저물어가고 있는 날의 모습이라 누가 믿겠습니까...?
진정 이대로 붉고 푸르게 얼어버리려는건지...
외국에서 온 부부... 덕수궁 단풍에 흠뻑 빠져든 모습입니다.
이분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 잠시 담아봤습니다.
단풍의 모습도 담고 아름다운 단풍 아래에 있는 부인의 모습도 담아봅니다.
추운날씨에 장갑까지 끼고 아주 열심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의 가을 인지 겨울인지 분명치 않은 날은 이들의 추억을 더 아름답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잠시 나무아래 머물러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부부가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친절한 우리시민은 그들의 추억에 보탬이 되어줍니다.
만족한듯 나무를 떠납니다.
두터운 외투차림으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날씨는 춥지만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고궁에 들어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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