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0. 08:21ㆍ여행지/강원도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나무와 만나고 태기산 봉복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이 윗쪽에 있어 의아하였는데, 사찰을 찾는이 보다 태기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곳에 있어 그런것 같습니다.
횡성군에서는 가볼만한 추천지로 추천을 해좋았지만, 일견하기에 그만한 가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디든 의미 없는 곳은 없는 법이지요. 하찮음 속에도 범상치 않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렇듯 대웅전 뒷쪽으로 독야청청하는 멋진 소나무와 만나게 됩니다.
봉복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라 하더군요.
조선 영조 때에는 9개의 암자와 100여명의 승려를 두고있던 가람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월정사의 조그만 말사의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사찰의 흥망성쇄도 시대의 흐름과 전쟁, 화재 등 여러 변화를 거치게 됨은
사람의 그것과 그다지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가 우리민족에 전래된 이후 부터 지금까지 그 역사가 온존하게 남아있었다면, 실로 어마어마 하겠지요.
하지만 역사는 매 변화의 순간에서 많은 희생을 강요하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그리해서 유적은 물론 유산까지도 그 역사속에서 명멸하고 쇠락함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 역사를 증명 할 만한 흔적들이 있지요.
이 500년이 훨씬 넘었다는 봉복사 은행나무도 그 흔적중의 하나이겠지요.
오래된 고목이 있었음은 사찰이 한창 번창할때 이거나 중건을 할때 기념하여 심었을수가 있었을겁니다.
쌍둥이 처럼 서있는 이 두그루 은행나무는 그 역할이 있었던것이 분명합니다.
그러한 의미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거의 역사가 대충은 이해가 되는듯 하였습니다.
말을 하지는 못해도 역사를 묵묵히 지켜온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름드리 전나무를 파고드는 햇살이 포근한 느낌이 가슴 한가득 들어옵니다.
숲이 우거진 모습이 너무나 좋은곳입니다.
조용히 사찰을 돌아봅니다. 과거의 영화는 어디로 묻어 두었는가...
애써 흔적을 찾으려 하지않고, 마음속으로 헤아려 봅니다.
족히 백년은 넘도록 지켜보았을 소나무를 바라봅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하는 궁굼증도 있지만.
어쩌면 그것도 다 부질없음이 아닐까 해보기도 합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에 나뭇잎이 소리내어 화답을 합니다. 물처럼 바람처럼 살아가라고...
어쩌면 이 항아리 두개에 삼라만상이 담겨있는건 아닌지.
이번 횡성여행길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지녀야 함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그 깨달음을 어떻게 마음속에 갈무리 하고 진정한 개안이 될때까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그 심안을 살아 생전에 뜨지 못하는 일이 있어도 항상 갈무리하고 단련읗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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