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의 가볼만한곳, 태기산기슭의 봉복사를 떠나며】

2012. 11. 21. 00:23여행지/강원도

이제 횡성여행의 마지막인 봉복사를 떠나갑니다.

말사에 불과 하다고는 하지만 이곳의 명물은 다름아닌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 보았던 오래된 나무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듯 말입니다. 원래는 일주문은 없어도 이 길을 통해 사찰로 오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순서에 따라야 한다는 것도 속세가 정한 법도지요.

부처님의 품안에서의 중생은 발길 닿는 대로 움직여도 되겠지요.

가람에서 지켜야할 도리는 지키면서 말입니다.

 

 

아쉬움이 남았음일까...

 

 

사찰을 안내하는 안내문에는 이 국사단도 국사당이라 표기를 하고 있더군요.

전, 각, 당 자가 많이 들어가는 사찰의 건물이다 보니 그럴만도 하지만,

모든것을 신경을 썻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사단은 한 절의 경내를 맡아보는 신을 봉안한 사당이라 합니다.

 

 

도로에서 이 국사단에 이르는 길은 울창한 나무로 뒤덮혀 있어 아주 멋지다는 느낌을 줍니다.

 

 

아래쪽 마을이 있는곳 부터 이곳까지 울창한 수림이 있어 그 역사를 대변하는듯 하였습니다.

 

 

원래는 이 길을 통해 올라서야 하는 거지요.(지금쯤 이 나뭇잎들도 사라지고 없겠지요)

 

 

입구의 나무에 담쟁이가 익어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그루의 나무가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햇살이 내려앉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길따라 가면서 바라보는 숲의 모습이 좋습니다.

 

 

봉복사는 사찰의 모습 보다 주변의 나무들이 아주 준수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의 자태가 아주 훌륭한 곳입니다.

 

 

길을 따라 우거진 모습을 보시면 짐작이 되실겁니다.

 

 

공터도 있는 이곳은 한 낮에도 그늘이 되어있어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한듯 하였습니다.

돗자리 깔고 기을소풍나온 가족들이 보이더군요.

 

 

빛의 양에 따라 변하는 모습도 아주 좋습니다.

 

 

나무의 이런 모습을 보는것은 정신건강에도 도움이되는것 같습니다. 

 

 

서로 어우러지고 뻗어나간 가지의 모습.

 

 

소나무에 둘러쌓인 부도탑도 보입니다.

 

 

안내에 보니 아주 옛적의 고승들의 흔적은 아니고, 조선 말기 이후에 세워진 것이라 합니다.

 

 

설익은 단풍도 있고... (지금은 아마 다 떨어지고 없겠지요)

 

 

윤회를 기다리는 고사목은 자연의 자양분이 되어줍니다.

 

 

인간의 육신도 그러했으면 합니다.

영혼이 빠져 나간 육신인데 어디에 보시 하지 못하고 꽁꽁 묶여서 칠성판 신세나 지고 있으니....

 

 

저 나무가 스스로 고고한척 하려 하겠습니까...?

자연속에 어울어지다보니 그리 된것이지요.

저는 고고한 나무가 되기보다, 고고함을 만들어주는 주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참 걷기 좋은 길입니다.

 

  

가을하늘 속으로 가을이 한껏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아침의 우중충함은 어느사이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잠시의 날궃음과 맑음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일깨워 줍니다.

맑은날이 있으면 흐리고 눈, 비 오는 날도 있는 법이니까요.

 

 

그것이 자연과 친해지면서 살아가는 마음가짐은 아닐까 합니다.

 

 

나무와 이야기 하면서 내려오니 봉복사 표지석이 있는곳까지 왔습니다.

 

 

우거진 나무가 있는 곳은 항상 마음을 씻겨주는 모양입니다.

 

 

가을개천에 가재라도 있는것일까요. 아이의 호기심이 깊어가는 시간입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횡성여행을 끝냈습니다.

횡성은 확실히 횡성한우라는 명품 먹거리가 자리를 잡은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먹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거리는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요 관광지가 산과 계곡, 리조트, 휴양림 등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그리고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함을 느꼈습니다.

해서 가을 여행객 유치를 위해 코스모스밭도 만들어 놓은듯 합니다.

횡성온천이라는 좋은 테마도 지니고 있지만 수질이 엉망이다, 시설은 열악한데

왜이리 비싸냐...  하는 의견들이 사이버 상에 오르내립니다.

해서 저도 이번 여행에서 온천을 제외 시켰습니다.

1박 2일을 하기에는 무언가 3%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당일 여행이 되면 외지인의 한우 소비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어떻게 해서든 관광객을 하룻밤 묶어놓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다시금 구상한 1박 2일의 동선은 이렇습니다.

풍수원성당 - 횡성댐 - 횡성댐 둘레길(망향의 동산코스 실제로 돌아보기) -

강원 참숯 황토방 1박 (사전예약 필수 전 예약못해서 시내에서 묵었습니다) 이곳에 한우먹거리도 있습니다.

다음날 태기산 풍력발전단지 - 한얼문예박물관(휴관이라 방문 못함) - 미술관 자작나무숲....

이정도면 여유롭게 돌아보실수 있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다른곳도 보시면 좋습니다.

이것으로 횡성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