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 06:47ㆍ여행지/강원도
가을...
그 가을을 마음속에 담아보려 아내와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
그저 강원도 여행을 가자고 하고 횡성으로 길을 떠납니다.
국도를 따라 양평을 지나니 국도변에 있는 풍수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풍수원 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신부가 세운 최초의 성당, 풍수원성당이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어느국민학교 풍수원분교로 있었던 곳으로 여겨집니다.
그 너른 운동장 한쪽에 풍수원성당 교우 농산물 판매장이 있습니다.
몇분의 사람이 있지만 원래 무인 장터입니다. 원하는 농산물을 구입하고 함에다 돈을 넣으면 됩니다.
영락없는 옛 국민학교의 모습입니다.
얕트막한 언덕 위에 있는 성당을 향해 걸음을 옮겨 봅니다. 가을색이 어울어진 모습이 참 좋습니다.
1888년에 세워졌다는 유적지의 표지석이 있습니다.
잠시 바라보며 기도하기 좋은 곳도 있습니다.
집사람이 너무 색상이 곱다고 추천해준 코스모스의 모습도 마음에 담아봅니다.
해가 잘드는 언덕이어서 그런지 아름다운 가을색이 마음속에 파고듭니다.
남으려 한다고 해서 남는것이 아니고, 떠나려 한다고 해서 떠나지는것이 아닌 계절...
그 계절은 서둘지도 게으름 피우지도 않고 천천히 그들만의 섭리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커다란 나무와 함께 성당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몇 아름일지 모를 커다란 느티나무에 가리워 성당의 모습이 다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 겨울이 찾아와 이 무성한 잎들이 다 흙으로 돌아가면 멋짐을 보여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색상으로 가을햇살을 머금은 성당의 벽을 바라봅니다.
고딕양식으로 세워진 그리 화려할것이 없는 성당이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 무었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박해의 오랜역사 끝에 수많은 순교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온전한 교회로 탄생한
이 성당은 그래서 더더욱 굳건하게 보입니다.
105년이 되었다는 모습이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도 미사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각종 박해로 억압받던 신도들이 당시 이 강원도 오지까지 피해와 마련한 성지가
그 후 이런 자랑스러운 곳으로 태어났음이니...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천주교회가 출발한 의미있는 곳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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