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가볼만한곳, 새만금이 시작되는 비응항-3】

2012. 5. 9. 09:00여행지/전라북도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 부담이 됩니다.

해서 수산물을 파는곳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사람이 자기 손보다 커다란 피조개를 들어보입니다.

고급조개지요... 조개껍질과 안쪽의 막 사이에 붉은색의 피같은 액체가 있습니다.

사람의 피와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실제로 사람의 피에 함유되어 있는 헤모글로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던 어민들의 효자조개이기도 하지요.

 

 

이곳에서 회를 직접 떠줍니다. 그걸 비응항이 보이는 야외에서 소주와 먹기만 하면 됩니다.

해서 제철생선인 도다리 한접시 시켰습니다. 3만원짜리 하나에 매운탕까지 해준다고 하니,

거기엔 소주와 공기밥만 곁들이면 오늘 저녁식사는 이로서 해결을 했습니다.

 

 

횟감을 뜨는 동안 비응항의 밤모습을 바라봅니다.

 

 

빨간등대에도 불이 들어오고 배에 밝혀있는 불들이 서로 잘 어울립니다.

 

 

항구에서 가장 번화한 모습을 지닌곳입니다. 높다란 건물도 있고 휘양찬란 삐까뻔쩍입니다.

 

 

작은 항구가 전하는 밤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하루를 끝내가는 시간, 거친 바다를 논, 밭삼아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돌아온 포구...

그 고스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곳... 거친호흡과 심장소리를 가라앉히고, 짧은 쉼으로 재충전을 하는곳.

삶의 이야기가 있는 이곳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도다리의 양은 얼마 않되지만, 곁가지로 나온 키조개 관자, 개불, 멍게, 그리고 간재미 몇 점과 어울어진 소줏잔이 정겹기만 합니다.

 

 

집사람도 수수한 상차림과 싱싱한 해산물에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권거니, 마시거니를 반복합니다... 포구의 불빛이 흔들릴때까지.

그렇게 불빛이 흔들리면 밤은 깊어지는 대신 마음의 시름은 좀 덜어내고 있을겁니다.

 

 

포장마차의 운치를 간직한 비응항의 밤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