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7. 09:21ㆍ여행지/전라북도
군산엔 유독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 군산세관도 그 중 한군데 입니다... 바로 옆에 신 세관과 붙어있습니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보수 중이고 또 한 곳 나가사끼 18은행도 보수 중이어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일제의 호남곡창의 쌀을 수탈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고 하지요...
소나무가 유달리 아름다운곳... 이 외에도 히로쓰가옥, 동국사 등 많은 유적지가 있지만,
많은 분들이 소개를 하셨고, 또한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또다시 느끼기가 싫어집니다.
해서 일제강점기에 지어지긴 했지만 해방후 훌륭한 이영춘박사가 거주했던 가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군산시내에 모여있는 근대문화재와 달리 이곳은 조금떨어진 곳에 있기에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입구의 모습입니다.
과연 어떠한 사연을 지니고 있을까요...?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던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 리헤이가 지은 별장주택으로
일년에 봄철과 추수철에 농장을 방문할 때 임시거처로 사용되던 별장과 같은 건물로 서구식과 한식,
일식의 여러 건축양식이 절충된 다양한 양식적 특성을 띄며, 해방 후 우리나라 농촌보건위생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며 이영춘 가옥이라 불리게 되었다.』 (군산시청)
척 보아도 상당히 멋진모습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당 겸 정원의 한쪽에 박사를 추모하는 추모비가 서 있습니다.
그럼 쌍천(雙泉) 이영춘박사는 어떠한 분일까요...?
『쌍천 이영춘 박사는 한국의 슈바이쳐라 불리는데 호인 쌍천(雙泉)은 두 가닥의 샘물
즉 육제척 질병을 치유하는 샘물과 영혼을 치유하는 샘물이라는 뜻이다.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1903년 10월 태어났다.
평양고보 사법과 시절 담임선생이던 경성제대 와다나베 교수의 소개로
전북 개정의 구마모토 농장에 소속된 2만여 명 소작농 가족을 돌보기 위해 1935년 4월
33세의 젊은 나이에 자혜의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호교사제와 의료보험조합을 실시하였다.』 (군산시청)
하늘에 담긴 나무의 모습처럼 차분함이 밀려옵니다...
후대에 숭앙을 받고 그 유지를 계승해나가는 후손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뻣습니다.
내부는 아내가 구경하고 전 외관만 살피기로 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고는 하지만 오래된 가옥의 내부에서
사진찍기가 좀 내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정도 궁굼증은 있어야 다른분이 이곳을 찾을수 있는 연유가 되기도 하겠지요.
가옥 뒷편에 굴뚝이 두곳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견고하게 지었는지... 돌로 완전히 쌓아놓은듯한 모습입니다.
한식, 일식, 서구식이 가미되어 지어졌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어떠한 곳에서도 보지못한 특이한 모습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나무와 조화로운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작은 마당도 댓돌이 놓여있고 운치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 아름다움으로 인해 '빙점', '야인시대', '모래시계'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맞물려놓은 목재외벽은 마치 기하학적 무늬를 연상케 해줍니다.
목재와 흙이 어울어진 창문은 마음속에 품어온 그러한 창문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늘에 담았던 나무... 이번엔 그아래 놓인 벤치와 함께 잠깐의 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행이란 끝없는 도전만 있는것이 아니라 가끔 이렇게 머물러 쉬는것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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