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2. 06:55ㆍ여행지/충청남도
그물속의 마지막...
바다에서 올려진 그물, 그 속에 하나의 흔적을 봅니다.
바닷속 자유를 누리다 묻으로 올라와 최후를 맞이 했습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바다로 돌아가는 꿈을 꾸었을 게는 끝내 빈껍질을 남기고, 영혼만이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누구나 이러한 모습을 보면 저와 비슷한 감성을 느끼리라 생각해봅니다.
생명이란 모두 소중한것이니까요. 하지만 맛난 꽃게요리를 마다하는 사람은 드물지요.
그렇다고 이율배반적이란 논리를 펼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이 스님의 삶이나 구도자의 삶이 아니고 일반사람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거지요.
다만 버려질 생명을 함부로 남획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나무 두그루가 대문처럼 맞아주는 민박집... 하지만 지금은 그저 을씨년 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다시 모래사장으로 내려갑니다.
솔밭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은 캠핑 마니아의 스의트홈이 보입니다.
아이들의 모래밭 놀이용품도 있는것으로 보아 안에 사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진정한 캠핑 종결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집사람과 커플샷을 찍어봅니다. 연포해변에 추억을 남겨놓습니다.
갈매기는 아닌것 같은 새가 힘차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일찍 셔터를 끊었으면 좋았을것을... 솔섬을 지나기 전에 담으려 했는데, 좀 늦었습니다.
한데... 이걸보신 벗님께서 마치 거북이 같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자세히 보니 그런 모습으로 보입니다.
바다에 무엇인가 놓고 왔는지...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골똘함에 몰입하고 있네요.
물기를 살짝 머금은 갯벌에 늦은 오후의 햇살이 내려 앉고 있습니다.
고운 소라의 추억을 발견했나 봅니다. 잠기게 될 해변에서 조심스레 추억을 옮겨 담고 있습니다.
해변을 걸으며 파도소리 듣고, 천천한 걸음걸음에 추억을 밟아 갑니다.
바닷가가 좋은 집사람은 파도를 바라보면서 무엇을 마음에 담고 있을까...? 해변은 고요속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해변의 중간을 지나 반대편으로 향합니다.
블레스오션, 씨사이드 등 연포의 대표적인 펜션들이 보입니다.
해가 서산으로 가면서 동쪽 하늘은 더 푸르르기만 합니다.
여름을 위해 휴식하는 전망대 망루도 자신의 긴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고간 곳에는 모래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밀물이 들어올때 까지 그들만의 이야기를 주고 받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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