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6. 07:00ㆍ여행지/충청남도
보통의 사찰에서는 범종과 목어, 법고를 모신곳을 흔히 범종각이라 하는데,
부석사는 특이하게 '금종각(金鐘閣)'이란 이름은 붙려 놓았습니다.
또다른 점은 사자문처럼 입구 앞에 두마리의 용이 지키고 있습니다.
금종각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젠 뒷쪽에 자리한 산신각을 향해 올라갑니다.
이 근처에 만공스님께서 수도 정진하셨다는 토굴이 있다고 하였는데, 아쉽게 찾아보질 못했습니다.
부석사의 암석들은 실로 멋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 조경을 해놓은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윗쪽으로 산신각의 모습이 보입니다. 바위가 대세를 이루는 이곳의 모습은 고목과 어울어진 장엄한 포스가 밀려옵니다.
잠시 뒤돌아 봅니다.
무릇 인생도 그러하듯 항시 뒤를 돌아보는 건 자신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지요.
그저 앞만보고 달려왔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연유입니다.
늘어진 연등에서 팽팽하기만한 메마른 생활을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갈라진 길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어디로 갈건가... 하구요.
조경의 전문가가 꾸릴 수 있을까 하는 심정이 들도록 이곳의 바위는 오묘함을 선사합니다.
마치 존재감이 커다란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 앞에 모여앉은 손자바위를 연상케 하는 모습도 느껴집니다.
자그만한, 아주 자그마한 종집이 있습니다. 겨우 눈, 비를 약간이나마 가릴듯한...
하지만 문구는 종을 세번 치신 후 소원을 빌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어서 들려오던 종소리의 청아함이 가슴속에 담겨집니다.
누군가의 간절함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뒷편의 묵직하고 거대한 바위는 그 소원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듣고 부처님께
전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바위를 거북바위라 한답니다.
그리고 굄돌에의해 들려있는듯 하여 부서석사의 상징이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산신각의 몇배 이상이되는 크기의 암석이 바로 뒷쪽으로 있습니다.
더이상 갈곳이 넚도록 막아선 모습입니다.
그래서 가파른 돌게단을 올라 보기로 합니다.
안전을 위해 흰색 로프가 걸쳐있는 곳입니다.
참으로... 부처님의 뜻인지... 자연의 오묘함인지... 사람이 약간 낑낑대면 통과 할 수있는 바위틈이 보입니다.
무슨 의미일까 하면서 생각할 즈음,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 뒤돌아 봤습니다.
사진을 찍어주는 조카와 이모, 그리고 엄마의 다정한 모습이 부처님의 목소리 처럼 들립니다.
세상엔 단 한 길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듯 가로막은 거대한 바위앤 산 정상으로 통하는
직진 코스의 바위틈만이 아니라 옆으로 틔인 좌회전 코스의 바위틈도 있었습니다.
천년가람은 자연을 통해 설법은 하는구나 하는 배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함을 알고 바위를 바라보니... 아주 미세하게나마 산이 왜 산이고 물이 왜 물인가를 알듯 모를듯 스치우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에 나무조차 사천왕이 된듯한 모습입니다.
갑자기 사람이 죽어 매장을 하든 화장을 하던 흔적을 육신을 통해 남가는 우리의 장례가 떠오릅니다.
살아서는 꽃과 그늘과 열매와 아름다움을 주고 죽어서는 따사로움과 땅을 이롭게 하는 나무와 달리
인간은 죽은 콘크리트 건물과 죽은 땅의 금전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화장장 건설은 절대로 내 주변엔
않된다고 합니다.
삼천갑자를 살것처럼 하지만 정녕 자신이 죽으면 그토록 애지중지 하던 그곳과는 아무런 연고나 인연조차
단절된 곳으로 옮겨져 묻히고 태워지곤 하지요.
그토록 소중하다면 죽어 귀신이 되어도 가까이에서 수습이 되어야 하는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나무밑에 묻혀서 거름이 되는걸 아내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뭔가 이로운데 써달라구요... (장기기증이나 시신기증 같은거 있잖아요...^^)
찰나의 생을 살면서 억겁의 욕심을 지녔으니... 인간사 괴로울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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