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6. 06:55ㆍ여행지/인천
얼래~~ 날긴 날았습니다... 헌데 좀 일찍 날았습니다.
쟤들의 속성상 한번 저렇게 떼지어 날면 오늘은 그만 움직인다는 뜻이데...
하지만 그게 어딥니까. 모처럼 괜찮은 모습을 봤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게으른 갈매기를 기대를 해보지만....
야속한 녀석은 초 저공비행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저 태양은 점점 바다와의 만남을 서둘기만 합니다.
성산대교 지나며 바라본 도심의 석양과 툭 틔여 일렁이는 바다의 석양이 주는 느낌은 무었이 다를까..?
문득 아무런 욕심없이 살았나 ? 라는 우문을 던져봅니다. 그런것 같습니다.
도심의 한복판에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품었던 생각들도 어쩌면 욕심의 발로가 아닐까...
지금 이순간, 마주하는 태양과 나를 생각합니다.
저 태양이 아무런 욕심없이 자기의 할 일을 다하고 당당하게 퇴장하듯이 "나도 그래야지" 라고 말입니다.
해을 품은 달이 아닌 아직은 해를 품은 하늘은 곧 작별의 아쉬움을 맛봐야 하기에...
그저 붉게 붉게 물들어만 갑니다...
오랫만에 바라보는 석양이 하염없이 반갑습니다.
아내와 함께나와 횡재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아쉽습니다...
붙잡아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내 욕심을 털어버립니다...
그래야 합니다... 저 태양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셨터는 눌러지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 건전지가 다됬기 때문이었지요,
수면이 물드는 모습도 보고 싶었지만 그걸 보기위한 욕심에 건전지를 교체하고 나면
이미 제대로된 기회는 사라진 후 가 될겁니다.
그러면 마음속 미련이 남아 또다른 후회와 욕심이 교차하겠지요.
여기까지가 제게 주워진 몫이고 시간이라면 순순히 받아들이고 제가 담은 모습에 만족하려 합니다.
바다에서 차가운 바닷바람과 마주하는 고생이 있었지만...
그만큼의 깨달음도 얻었으니... 실천에 옮겨야 겠지요. 바로 '각하용(覺何用)'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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