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3. 06:43ㆍ여행지/인천
흥선대원군이 직접 썻다는 용궁사 현판입니다.
좌측에 '석파'라는 호가 적혀있습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난(蘭)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에게 '묵란'을 배운 대가라 합니다.
석파란'은 조선의 귀족과 부자들에게는 알아주는 명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이신 '우당 이회영' 선생께서 독립군의 근간이된 신흥무관학교의 설립과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키 위해 석파란을 모작하여 팔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본다면 우당선생님의 묵란의 실력도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은 난은 물론 서예에도 조회가 깊었다 합니다.
그런한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용궁사란 글씨에서 웅장한 힘이 느껴집니다.
큰스님의 목탁이런가....
벽에 걸린 커다란 목탁에선 금방이라도 목탁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그 목탁소리가 사바세계에 울려서 탁하고 악함을 몰아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어봅니다.
느티나무 사이로 보이는 범종각에 이별의 인사를 건네고 경내를 조용히 빠져 나왔습니다.
다른쪽으로 난 길옆에는 현대식 건물이 한채 보입니다.
돌아오는 봄에도 많이 번성하기를 기원하며 느티나무에 햇살을 비추어 봅니다.
왼쪽 커단 가지도 속이 비어가는지... 빛이 그대로 통과하는 모습이 밤에 별이 떠있는것 같습니다.
각하용(覺何用)이란 돌비석이 있습니다.
이건 MB각하용이 아니라...
깨달을 각, 어찌 하, 사용할 용...
깨달음을 어찌 사용할것인가? 하는 화두 인듯 싶습니다.
물론 수행을 하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라 할 수있지만...
이 도량에 들어와 있는 중생들도 해당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깨달는 다면 그 깨달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깨우침을 어떻게 쓸것인가..? 반드시 깨우침을 행실로 옮겨야 하는
것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용궁사가 있는 백운산 자락도 인천 둘레길에 속해 있었습니다.
둘레길 입구에서 바라본 용궁사의 모습입니다.
용궁사 아래쪽엔 작은연못이 있습니다.
약수가 풍부해서인지 물을 받아서 작은연못도 만들어 놓은듯 합니다.
물이 흘러드는 곳엔 얼음이 두텁게 얼어있더군요.
아담한 연못이건만 아직 한겨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사찰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건물... 해우소 인지, 아니면 창고로 사용하는 건물인지...
아직은 찬바람이 온몸을 휘감는 계절...
한적한 산사를 찾아든 길손은 세월의 넉넉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잠시 들린 이곳에 중생을 위한 마음을 배우고, 욕심은 내려놓고, 추억만 가지고 왔습니다.
바람소리, 풍경소리와 벗삼아 장독대에 내려 앉는 햇살과 어울어진 순간이 좋았던 이곳...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떠나오는 손자의 마음처럼 다시한번 뒤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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