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행, 대전의 가볼만한곳... 뿌리공원-5】

2012. 1. 16. 07:10여행지/충청남도

유등천이 있는곳에 왔습니다. 겨울의 한복판... 얼음이 꽁꽁얼고 그위엔 하얀 이불을 덮고있습니다.

나무는 하얀 이불위에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겨울나무를 보고있자니 겨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집니다.

아마 여름엔 울창한 잎을 가지고 물에 비친 모습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을 나무...

지금은 얼음위에 덮어놓은 눈밭위에 자신의 분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곳에 초대되어 겨울그림을 그리며 겨울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씨의 뿌리를 이어오듯 나무도 뿌리에 의지하고 세월을 견디고 있습니다.

잠시 겨울이야기를 나누고 나무와 작별을 합니다.

 

 

수변공원의 스탠드는 아무도 밟지않은 미답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밟아서 나만의 흔적을 남기고, 뽀드득 소리도 듣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냥 놔두기로 합니다.

천진난만한, 때묻지않은 영혼이 이곳을 찾도록 놔두기로 했습니다.

 

 

겨울분수는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계절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모습 중 하나입니다.

나뭇잎이 가려주던 하늘이 그대로 들어나는 겨울의 한복판...

싱그러움이나 낙엽의 외로움이 지나가면 안쓰러울정도의 앙상한 가지와

그 가지사이로 보이는 눈이 시린 하늘의 모습이 겨울임을 알려줍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듯, 얼음은 메아리를 동반한 쩡~ 쩡 거리는 외침을 가끔 들려줍니다.

저들도 시간을 알고있다고 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도심에서 느끼는 겨울치곤 기분이 너무나 좋습니다.

이런 편안한 모습이 좋습니다.

쓸쓸한듯 하면서 명랑하고, 추운듯 하면서 따사로움이 느껴지는...

무언가 함축하고 있는 그런 모습과 느낌이 좋습니다.

 

 

왠? 교통표지판이...  이곳에서 아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장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족보박물관의 벽은 우리나라 성씨들이 한문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뿌리공원을 설명하는 기념석의 뒷면입니다.

우리나라 286개의 성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과연 있을까? 하는 성씨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두(頭), 간(簡), 삼(森), 수(洙), 승(承)씨 등 생소한 성씨도 많더구요...

과연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 종이 한장 꺼내놓고 적어보세요, 얼마나 많은 우리의 성씨를 적을 수 있는지...

 

 

갑자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특징이라면 우리말이 아닌 중국어를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최다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엔 과연 성씨가 얼마나 될까...?

 

 

비록 작은 다리지만 그 모습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유등천 아랫쪽의 모습입니다.

주차장쪽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반대편은 자연그대로의 상태인것이 보기에 편안합니다.

 

 

아까 보았던 중국계 젊은이들을 보고 생각했던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성씨가 있을까...

뿌리공원으로 들어오는 이 다리의 이름인 만성교(萬姓橋)처럼 한 만가지쯤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