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4. 11:53ㆍ여행지/충청남도
돌계단에 이층으로 만들어진 팔각정 정자인 자산정이 있습니다.
정자에 오르려다 포기했습니다.
화강암 계단에 쌓인눈이 곳곳에 얼어 있었습니다.
자칫 미끌어지기라도 한다면 큰 낭패를 볼듯하였습니다.
만성산 자락에 자리한 뿌리공원... 참으로 어울리는 산의 이름입니다.
만성산(萬姓山), 이곳 뿌리공원과 아주 찰떡궁합입니다.
자산정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와 아내의 본관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현재는 자산정있는곳 까지만 조형물이 있고 그 넘어에는 조형물이 더 이상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래로 난 이 길을 따라가면서 찾아보려 합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살펴보며 내려오는데... 쉽사리 않보입니다.
배우자의 인연을 만날때와 같은 모양입니다.
서둔다고 만나지는것도 아니고... 그저 묵묵히 기다리기도 하고 한참을 찾아 헤메이기도 하는...
간절함과 기다림이 조화된 가운데 하나의 인연으로 이어지는것처럼 마음이 서둔다고 찾아지는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안내판에 위치가 나와 있지만... 그것을 일부러 확인하지 않고 그냥 천천히 찾아나선겁니다.
제가 아내를 만나 인연이 맺어진것처럼 말이지요...
길목에 이렇게 솟대도 만들어놓아 밋밋함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장승들도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쉬면서 하늘을 봅니다.
136점 가운데 두 곳을 찾는일도 그리 만만치 않더군요,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하나하나
짚어가다보면 찾게 되겠지요.
윗쪽에 또다른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는 방아미다리라고 합니다.
반대쪽 산자락과 이어져있습니다.
눈덮힌 다리를 멀리서 두사람이 기분좋은 걸음으로 건너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리도 아름답지만 눈에 덮혀 밟으면 뽀도독 소리를 내며 다리를 건너는 기분이
저에게 까지 느껴오는것 같았습니다.
눈쌓인 수변공원의 모습이 아주 여유롭고 한가해서 좋습니다.
드디어 제 짝의 뿌리를 찾았습니다.
수원백씨(水原白氏)의 조형물을 찾았습니다.
읽어보니 대단합니다...^^
중국 헌원황제의 후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중국에서 기원한 성씨들이 제법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중 백씨도 그 뿌리가 중국에 있다는 사실도...
하지만 집사람이 중국 황족인줄은 몰랐습니다.
서민의 입장에서 보니 와이프 엄청 잘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누라 이쁘면 처갓집 말뚝보고 절을 한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이곳은 말뚝이 아니라 조상의 뿌리를 간직한곳이니...
아내라는 자리에서... 며누리라는 자리에서 엄마라는 자리에서 묵묵히 스스로의 몫 뿐만 아니라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온 아내의 고마움이 새삼 느껴집니다.
인연이 되어 만난 아내의 뿌리...
그녀를 있게해준 감사의 마음을 기억속에 간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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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이글을 보시는 이웃님들과 방문 과객님들께서 자신의 성씨의 조형물이
제 포스팅에 등장할지, 당연히 궁굼하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136점의 조형물을 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아직 못가보신 분들은 직접 걸음을 하셔서 찾아보시는것두 보람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절반밖에 채워지지 않은 공원이지만...
언젠가 더 많은 성씨들이 이곳에 자리 한다면 더 멋지지 않으까 생각해 봅니다.
자녀와 함께 본인과 아내의 본관을 찾아 나서는 것도 가족이 더욱 화목해지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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