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3. 07:10ㆍ여행지/충청남도
대전을 향해 내려온 KTX가 한시간 반이 넘어서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상하지요? 대전이라면 50분이면 도착하는것이 맞지만 이 열차는 수원을 거쳐 대전까지
예전의 경부선 철길을 따라 가는 열차입니다.
아마 관광을 위주로 구성한것 같습니다. 대전을 지나면 정식으로 제속도를 낸다고 합니다.
달려온 철길... 그리고 달려나갈 길이 이어진 대전역의 철길을 바라봅니다.
실로 헤아릴수 없을만큼 오래전의 일처럼 느껴지는 대전땅을 밟게됩니다.
대전역은 어릴적 들렸었고, 대전을 와본 때는 국민학교 동창이 대전으로 고교를 진학한 후
찾았던것이 마지막인것 같습니다.
서쪽에 있는 본 역이 아닌 동쪽에 있는 작은역으로 나왔습니다.
역을 나오니 웅장한 건물이 환영을 해줍니다. 대전역에 저토록 커다란 건물이 있을줄이야...
마치 쌍둥이빌딩처럼 서있는 한국철도공사 건물입니다.
오랜만에 와본 대전이라 그런지 다소 생소함도 있지만... 그 엣날 이런 건물이라면
대전 중심가에 있던 중앙데파트 정도가 전부라고 알고있었으니...
당시 친구가 대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 이야기 한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가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제가 알기론 그 건물도 10층이 안되는걸로 압니다.
대전에 대한 감회를 생각하며 우리를 태운 버스는 대전시 외곽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우리일행이 도착한 곳은 특이한 테마를 지니고 있는 대전 중구 침산동에 자리한 '뿌리공원'이란 곳입니다.
주차장을 벗어나 공원쪽으로 가다보니 오른쪽에 '효문화마을(장수마을)'이란 건물이 보입니다.
아마 현대식 건물로 되어있는것으로 보아 노인요양시설인것 같습니다.
입구 어귀에 효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어 아이들에게 효 라는 것을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할 것 같습니다.
이곳 유등천을 막아놓은 만성보는 꽁꽁얼은 가운데 흰눈에 소담스럽게 덮혀있습니다.
서울쪽은 눈다운 눈을 본적이 없어 이쁘게 쌓인 눈이 너무나 좋습니다.
약간 출렁거리기도 하고 다리의 아래가 구멍이 숭숭 뚫린 다리를 건너 입구에 왔습니다.
아내는 거의 후달달 거리며 제 손잡고 건너왔습니다.
뿌리공원의 설립에 관련한 것들을 아로새겨 놓았습니다.
세계 최초의 성씨를 주제로한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외국의 공원관련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익히 잘알고있는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ROOTS)'라는 소설과 영화를 기억하실겁니다.
노예로 팔려온 아프리카 흑인의 이야기를 다뤄 세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지요.
맞습니다. 그들도 자기의 성과 이름이 있듯이 그 뿌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성씨의 본관을 지니고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 이곳에는 뿌리의 기록물인 한국족보박물관이 같이 있습니다.
뿌리공원에 대한 설명을 담은 팜플릿입니다.
2000년 통계청 기준 286성, 4,179본관이 있다고 합니다.
성과 본관은 가문을 나타내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즉, 어디의 무슨 씨 라고 하는것을 나타내는거지요.
본관이 더 많은것은 성씨는 같아도 경주 이씨, 전주 이씨 하듯 고장(본관)이 다르기에 그렇지요.
족보박물관의 전시내역을 팜플릿으로 대신합니다.
족보박물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집사람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하도록 하고.
저는 야외에 있는 뿌리공원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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