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9. 07:12ㆍ여행지/충청남도
동이트지 않은 이른새벽부터 경찰관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아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돋이 축제장을 찾는 차량들이 몰리는 모양입니다.
어차피 포기한 일출이기에 신경끄고 잠시 휴식을 더 취했습니다.
아침에 나와보니 비가 부슬거립니다.
일기예보에 눈소식이 있어 집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조금 빠져나오다 보니 장벌설농탕집이 보입니다.
따뜻한 국물이 그리운 아침이라 이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정초라고 메뉴가 떡국으로 통일입니다.
진한 사골국물에 떡국 한그릇 맛나게 먹었습니다.
저 가마솥에 사골과 양짓머리를 우려내는 모양입니다.
집사람도 오랫만에 뼈국물에 떡국을 먹으니 맛이 좋다고 합니다.
사골이라도 사다 끓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떡국이든 밥이든 김장김치에 맛나게 먹었으면 하네요.
보령쪽으로 넘어오는 길에 조용한 저수지를 발견했습니다. 흐린 겨울날의 저수지 모습이 좋아 잠시 감상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복판에 작은섬 처럼 생긴곳엔 겨울갈대가 외로이 서있습니다.
물속에 고요히 잠긴 산의 겨울잠을 방해하기 싫어 조용히 물러납니다.
광천으로 접어드니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었습니다.
신년의 해돋이는 보지못했지만 대신 서설이 반겨줍니다.
길손을 맞아주는 새해 첫눈이 간밤의 불편함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고도 남습니다. 기분까지 상쾌해 집니다.
광천의 명물 토굴젓갈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다연네란 젓갈집에 들러 어리굴젓과 광천파래김 한박스를 사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이집 주인장 엄청나게 친절하시고 구수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입니다.
해도 못보고, 박대 당하고 했지만 그 다음날엔 맛난 떡국과 첫눈이 반겨주고...
어제와 오늘은 분명히 다른것 같습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 보신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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