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7. 08:46ㆍ여행지/충청남도
그저 발걸음이 닿는곳마다 옛적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있네요...
어릴적 시골의 초가집과 은행나무... 아주 익숙한 모습들입니다.
돌담위로 쌓인 단풍잎... 그저 깊어만가는 가을, 처음엔 아름답다가 점점 쓸쓸해지는 가을의 소경입니다.
남사예담촌에 버금가는 담장의 모습이 너무도 좋습니다.
예담촌은 그 규모가 작은반면 이곳의 규모는 상당히 크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많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팜플릿을 가지고 다니는건데...
그저 제 발길 가는대로, 주로 해를 등지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쩜 지도 없이 나름대로 헤매고 다니는 묘미도 있을런지 모릅니다.
할머니 두분이 직접 만드신 식혜를 팔고 계신곳입니다.
목은 말랐지만 지금 현재 아내와 헤어져 움직이고 있어서 양심상 저 혼자 먹기가 뭣해서 갈증을 참았습니다.
마당에 수확한 고추를 말리고 있네요.
사람이 사는 듯 안 사는 듯 조용한 적막이 감도는 집들도 있더군요...
아마 번지수가 붙은걸로 보아 사람이 사는것 같습니다.
가을걷이도 끝났고 볏짚을 엮어 초가지붕에 새단장을 했습니다.
저 켜켜히 쌓이는 지붕, 예전에 많이 보았는데... 다시금 보게될줄이야.
예전 새마을운동 한다고 초가지붕 다 걷어내고 양철지붕을 올렸지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보기엔 예쁜 양철지붕, 실속은 빵점이었습니다.
어쩜 제가 시골로 돌아간다면 기와나 초가를 올리고 흙벽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가다보니 진짜 사람이 기거하지 않는 집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역시 온기가 없고 확 표시가 나더군요.
사람이 사는것과 그러지 않는것이 저토록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인간의 기(氣)가 집과 상호작용을 하는것처럼 보여지더군요.
어찌보면 마당마저 생기를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새단장을 한 지붕이 아직 마무리 이발을 하진 않았네요.
사시사철, 동서남북에서 복들어오라고 대문 양쪽에 써 불혀놓은것 같습니다.
작은 실개천을 끼고있는 길을 따라 가봅니다. 오랫만에 걸어보는 흙길이 정답기만 합니다.
앞마당에 돌탑을 쌓아놓은 집도 있네요... 무언가 치성을 드릴일이 있나봅니다.
관광객 두분, 무언가 멋진모습을 찾았나봅니다. 자못 궁굼해지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무었이 기다리고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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