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9. 08:13ㆍ여행지/경기도
다산 정약용이 정조의 명에 의해 만든 거중기 입니다.
수원화성 축조시 사용된 유명한, 아마 우리나라 최초의 기중기 아닐까 합니다.
독일선교사 슈케크가 저술한 기기도설이란 책에 실린 그림을 보고 만들었다하니...
다산의 천재성과 실학의 접근이 얼마만 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부분입니다.
다산의 보금자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실학연수(實學淵數) 즉, 실학이 모여 완성되는 곳, 정도의 해석이 합당할것 같습니다.
다산의 정신과 잘 어울어진 현판은 아닐런지...
안으로 들어오니 넓직하고 편안한 공원의 느낌도 듭니다.
실학이란 모든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지름길이듯 그런 기분이 드는건 아닌지.
여유당과 느티나무는 가을속에 고고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여유당(與猶堂)'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유만만의 그런 여유가 아닙니다.
얼핀 옛학자의 풍모에 비추어 유유자적하는 여유로 생각이 미치는건 당연지사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여유란 노자가 이르길 '여' 란, 겨울에 개천을 건너듯 하고, '유' 사방을 두려워 하는듯 하라..라는 뜻에서 가져온 말이지요.
18년의 유배생활을 하였고 모진 고초를 격은 다산이 세상의 심삼치 않음을 스스로 경계한 것이라 합니다.
노송이 밑둥만 남기고 잘려나갔습니다.
세월과 질병에 견디지 못한건 아닌지... 아타까움이 남습니다.
스러진 거목의 자리, 바로 이곳이 다산의 안타까움은 아닐런지...
담장 뒤로 보이는 동산은 다산이 영면을 하고계신 유택이 있는곳입니다.
남한강쪽을 바라보니 강은 뵈질 않고 그저 가을옷 입은 모습만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 바라본 여유당의 모습입니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곳 여유당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이 신혼부부의 앞으로 삼신할미가 훌륭한 실학자를 점지해 나라에 좋은일을 하는
인재가 태어났으면 하고 축원해봅니다.
집의 구조는 'ㄱ'자가 하나...
'ㄴ'자 형태로 이어졌으니 합하면 입구(口)자 형상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
쪽문에 서있는 처자... 신부의 친구인지, 아님 도우미인지는 모르지만 웨딩촬영이 끝났는지 열심히 포즈를 취해봅니다.
아마 머잖은 미래를 위해 포즈를 연구하는지도 모르지요.
여유당의 비석이 서있습니다.
1974년이라... 박통의 철권통치 시절 국회의장이고 후손이라면 고무래정자를 쓰는 '정일권'이네요..
누군가 정일권이라 글씨를 잘 안보이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렇지요, 어디 충절높은 다산을 모욕하는거지요...
일본육사를 나온 친일파로 박정희 구테타에 빌붙어 국무총리, 국회의장을 지냈으니...
이 비가 어쩜 다산선생님과 그 진정한 후손에 치욕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이 우라질 같은... 우리 조국이 왜 이다지 이해가 안가는 것들이, 해서는, 아니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버젓하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 파렴치한 흔적마저도 온전히 남아있는겄인지...
그저 담장넘어를 마냥 바라보고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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