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뭉게구름축제가 같이 열렸습니다-9】
2011. 11. 1. 07:09ㆍ여행지/서울
노을빛을 따라 서쪽 억새밭으로 향합니다. 직접 넘어가는 해를 담기보다 억새밭 사이로 보이는 해를 쫓아 가기로 합니다.
물론 해가 넘어가는걸 지켜보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해를 쫓아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드디어 억새밭을 통해 동그란 모습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자리를 바꿔서 나무사이로 석양을 바라봅니다.
점점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느낌이 옵니다. 자칫 완전히 넘어가거나 걸친 모습만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구름과 어울리는 이 모습이 제겐 더 좋습니다.
이젠 일몰과의 사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마지막 억새와 나무를 지나면 지는해 바라볼 수 있겠네요.
드디어 반쯤만 산위에 걸터앉은 석양과 마주 합니다.
붙잡아도 제말이 통하지도 않겠지요... 넘어가는 가을석양에 이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이젠 붉게물든 서쪽하늘의 여운에 잠겨봅니다.
오늘은 구름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구름이 없다면 그저 붉은캔버스만 남았을터 이니까요.
비록 일몰의 시작부터 끝까지 태양의 궤적을 쫓아가진 못했지만...
대신 억새밭을 물들인 모습을 담았습니다.
서을의 하늘에서 좀체로 보기어려운 맑음에 구름까지... 행운의 여신은 오늘 제게 미소를 짓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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