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갔던날】

2011. 9. 18. 22:14여행지/경기도

인천사는 벗과 민어회를 먹기로 약속하고 시간이 남아 소래포구 생태공원을 가보기로 합니다.

어느 블러거님이 동인천역에서 버스로 갈 수 있다고 하셔서 저녁에 술을 먹을 작정이므로 전철로 동인천역에 도착했습니다.

 

 

동인천역에서 간단히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버스에 승차...  한참 가다가 집사람이 아무래도 방향이 잘못됬다고

하는 바람에 일단 하차 했네요, 그곳이 제물포역 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승차한 버스가 맞는다고 하더군요.

다시 버스를 기달려 타고 소래를 향합니다.

 

 

인천시내를 있는대로 빙빙 돌아 도착한 소래포구...

헐~~  예전에 와봤던 기억은 이내 무용지물...  도데체 이곳이 그 조그마하던 포구가 맞는가?

상전벽해라더니 이건 도저히 상상이 않되도록 뒤바뀐 모습입니다.

 

 

옛길이 있던곳도 번화가로 탈바꿈을 했습니다.  도데체... 진빠지도록 버스타고 왔건만, 친절한 안내판 하나 없으니...

 

 

조금 더 들어가보니 옛길과 옛건물의 흔적이 조금보입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의 모습입니다.

 

 

길을 잃은 나그네처럼 이정표만 바라봅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그저 나오는 헛웃음...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발전에 어안이 벙벙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생태공원은 커녕 방향감각마저 상실하기 싶상이더군요...

결국 아내와 상의해서 그냥 되돌아 나가기로 합니다.

동인천역에서 무려 2시간 가까이 걸렸기 때문에 나갈때는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다른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동인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위치상으로보면 그렇게 멀리 떨어진것이 아닌데...  인천의 교통망이 그런걸 어찌 합니까...

 

 

신포시장안에 민어횟집이 있더군요.

예전에 집사람에게 민어회를 사준적이 있었는데 그 맛의 너무 좋다고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런데 아침시간인가 TV에서 인천 신포시장에 민어골목이 있다고 소개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인천의 벗과 연락하여 자리를 하게 된것입니다.

사실 민어가 그리 만만한 생선은 아닙니다.

여름의 대표하는 고급생선입니다 . 전라도 지방에선 산후조리로 먹는 보양식이라고 합니다.

회와 부래, 그리고 껍질이 약간 나옵니다.

두 세점 먹은 위의 사진에 나오는것이 7만원, 매운탕은 1인당 만원, 공기밥 별도 천원입니다.

셋이서 회 한접시와 매운탕 2인분에 공기밥 두개, 그리고 소주 한 서너병이면 푸짐하게 먹습니다.

친구와 만나 여름진객인 민어회와 매운탕에 소주로 목을 축이고 인천에 원정온 기념으로 친구가 맥주를 사줬습니다.

맛나게 먹고 소래포구 생태공원 대신 여름의 별미 민어에 우정의 술잔을 진하게 나누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다음엔 차를 가지고 가야겠습니다.

모르는 길을 무작정 나서서 낭패를 보았지만, 친구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 더 값진 하루였습니다. (형록이 엄마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