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마지막날 경복궁 나들이-1

2011. 9. 16. 09:22사진 출사지

짧막한 추석연휴 마지막 날, 빈둥대다...

그저 하릴없이 시간만 간다... 집사람은 어머님댁에서 잠을 편하게 자지 못해서 연신 잠에 떨어진다...

아이들도 자기방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이 어처구니없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아침일찍 나설걸 하는 후화는 이제 유효하지 않다.

아내를 채근해 본다.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자고 그리고 아예 저녁을 해결하고 오자구... 아내는 저녁해결에 콜을 합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경복궁으로 길을 나섭니다.

지하철 안전문에 시가 적혀있습니다.

지하철을 잘 이용하지 않는 저는 마냥 신기합니다.

이정화시인의 장미로 쓰는 편지라는 시가 있습니다.

새로운사실은 장미가 개화기에 자정에서 한 두 시 사이에 가장 강한 향을 낸다는 사실입니다.

 

 

경복궁 역에서 위로 올라갑니다. 아직은 늦여름의 기세가 남아있는 고궁을 향해 발검음을 내딪습니다.

 

 

새로 지은 광화문의 모습이보입니다.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건 나만의 기분이었을까요?

새로 고치고 처음와봐서인지...  현판의 제작과정에서 불거진 잡음도 있어 현판을 보러갈까도 했지만,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때라서 그냥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미 빛의 파장이 길고 복잡해 좋은 그림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오후 한나절 산책을 즐기기 위한 걸음이라 

가볍게 보이는 모습을 조금씩 담아봅니다.

 

 

답도에 새겨진 봉황도 오늘따라 낯설게 보입니다.

 

 

고궁엘 들리면 반드시 한 두번 찍어보는 기둥의 모습, 그 배열이나 줄지어있음을 담아내기가 쉬운반면, 뭔가 늘 부족한 기분이 듭니다.

 

 

오후이기때문에 무조건 왼쪽으로 돕니다. 그래야 그나마 해를 등지고 있을수 있으니까요.

 

 

 한번도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지못한 아쉬움...

이런곳은 왜 인공적으로라도 물을 흘려보낼 수 있는 묘안을 내지 않는지... 문화재라서 어려움이 있겠지요.

하지만 물이 흐른다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일거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잠시 그늘에 머물며 근정문의 모습을 삐딱하게 담아봤습니다. 상당히 불안하군요...

 

 

역광에서 바라본 유화문. 역시 천정부분위로 확 날라간 이상한 모습입니다.

 

 

단청을 따라가듯 시도 해 봅니다. 구도도 그냥 밋밋해집니다.

별 생각없이 하는건 아닌데...  오늘따라 몸이 더 무거운건 오전시간의 영향이 큰것 같습니다.

갑자기 괜히 나왔나?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하지만 늘 모든것이 만족하고 좋을 수 만은 없지요...

좀 늘어지면 그런대로 머리가 멍해지면 또한 그런대로 그 동선을 따라갈 밖에요...

그저 아무것도 않하고 방구둘신세를 지는것 보단 그저 움직임이 있어야 좋은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