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가볼만한 곳, 평강식물원-1

2011. 9. 6. 08:36사진 출사지

 

산정호수로 올라갔던 고갯길을 되집어 내려오면 좌측으로 식물원 안내판이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다시 좁은 고갯길을 달리다 보면 나오는 평강식물원... 차를 모셔놓고 매표소로 향합니다.

입장료가 6,000원, 산정호수 입장권을 같이 내면 천원 할인된 오천원입니다.  카드는 사용불가.

 

 

총 9개의 구역으로 니뉘어진 식물원.

 

 

이곳에도 드라마 세트장이 있네요.

MBC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

드라마엔 별 관심이 없으니... 이게 지금 하는건지, 아님 이미 끝난건지 조차 가늠이 않됩니다. (종영된 드라마)

시청율에 목을매는 방송사기에 뭐만 하면 다 특별기획이란 단어가 붙는군요.

그래도 특별이란 별호를 달으려면 남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차마고도 등 뭔가

보는이에게 감동과 진실성이 쓰나미처럼 밀려와야 하는걸로 아는데...

요즘은 드라마도 특별기획이니...  혹여 막장드라마가 특별기획이 아니었길 바라는 밖에요.

 

 

입구쪽 데크에서 아래를 굽어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불과 몇계단 올라와서 굽어본다고 기분이 좋아진다니.

인간의 속물적 출세본능과 아래로 깔아보는 오만함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굽어 살피는것과 내려다 보는건 같은 시선일지라도 다른것이라 생각되는군요.

굽어살피는 데에는 자유와 평등,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은 물론 이에 대한 공부와

철학이 있어야 하겠더군요, 그것이 아니라면 말로는 섬긴다 하고 위에서 내려다 보고 깔보는 결과가 되기 싶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허브향이 그윽하게 풍겨오는 실내 샵.

사실 좋다는건 알지만 아내가 워낙 냄새에 민감하고 알러지가 있어 마음대로 사지도 못합니다.

간혹 미니양초(조그만 맥주따깡 만한것)를 불 붙여서 그걸 장작불 삼아 사기로 만든 용기에다 마치 아궁이에

불지피듯 촛불을 넣고 용기위에 움푹 들어간 곳에 허브원액을 물과 함께 담아놓더군요.

이름을 모르니까 설명하가 무지하게 어렵네요.

이걸 펴놓으면 잡내도 사라지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어떤 때 퇴근하고 들어가면 아늑한 분위기가 바로 이 효과라고 합니다. (아로마 테라피~~ 이걸겁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식물원 투어를 시작합니다.

 

 

일단 어떤 식물원인지 알고는 다녀야 겠지요.

산정호수와 명성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산간마을, 옛부터 물이 많이 우물목이란 마을에 지금의 식물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1998년부터 18만여평에 조성하기 시작해 2005년 5월에 개장했다고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환용원장에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좋은 글귀가 있더군요 "자연에 가까울수록 우리의 마음과 육체는 건강해 집니다."

정답이네요, 반대로 자연에 삽질할수록 우리의 마음과 육체는 병들어 갑니다.

 

 

다녀가신분, 선언 등 을 적어놓은 안내판입니다.

옆에서 구경하시던 분이 "노무현대통령님도 다녀가셨네!?" 하시더군요.

자세히 보니까 "새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2006년 11월 5일 대통령 노무현이란 자필로 적으신 문구가 있더군요.

평범한 작업복차림의 모습에서 친근한 이웃집 아제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외국에서는 중국 호남성당서기의 방문과 영국의 저명한 가드너인 존 T. 겔러거란 분이 다녀갔습니다.

중국 호남성당서기의 "인간선경(人間仙境)"이란 극찬의 자필이 있더군요.

 

 

놓치지 말아야 할 아홉가지와 테마에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흡사 출세와 부를 위한 지침을 소개한 책 제목같아 약간 거부감이 듭니다.

자연속에 왔으면 그저 동화되다가 욕심과 지친 피곤함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많은 선물과 쓰레기만 가지고 가면 되지요.

차라리 '평강식물원이 주는 9가지 선물을 꼭 챙겨가세요!' 라고 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암석원을 구경하면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규모답게 많은 식물들이 잘 자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앞쪽으로도 아직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깉이 들어왔던 다른분들은 벌써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 땡볕에 저 혼자만 중뿔났다고 일광욕 환자처럼 그늘도 없는 저 길을 이리저리 식물을 관찰하며 다니고 있더군요,

다른분들은 나무가 무성하고 그늘이 있는 오솔길을 골라 여유롭게 다니고 계셨습니다.

 

 

한낮에 카메라 두대나 걸러메고 이런 길만 골라다니니...

약간 맞이 간 인간으로 비춰진건 당연할 터이고, 하지만 여름의 수목원이 고련의 길임은 분명하지만,

 내가 좋아서 가는 길인만큼 내리는 땀마저 즐겁기만 합니다.

 

 

어쩜 이 암석원의 길만 통과하면 나도 그늘에 들어가 여유롭게 꽃들과 대화시간을 갖게되리란 기대를 갖어봅니다.

 

 

드디어 고난의 길이 끝나고 시원한 숲속으로난 길로 접어듭니다. 뒷쪽을 보니 제법 올라온것 같습니다.

 

 

습지에 만들어 놓은 통로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늘에서 여유롭게 바라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흐흐~~ 땀의 댓가지요...  땀을 잔뜩 흘리고 맞이하는 숲속의 싱그러움을 그 어디에 비교하겠습까~~

 

 

더욱이 저런 운치있는 나무의자가 주인없이 남아있으니 지친다리 달래주기엔 딱~~ 이지요.

 

 

 여유만만, 피톤치트를 만땅 흡수하고 계신 숲속의 산책객... 잠시 여유로움에 머물며 외쳐봅니다.

~~ 와라 피톤치트~ 나도 채워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