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 08:43ㆍ여행지/경기도
일요일~~(2011. 8. 28)
어김없이 예보되었던 주말의 비소식... 이번엔 구라청이 틀렸다 !!! 앗싸 ~~^^*
아침일찍 하늘을 보니 옅은 안개만 끼어있는것이 무척 무더울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사진과 아름다움을 늘 전해주시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소화님"(이웃 브로거님)의
동선을 따라쟁이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우유 한잔에 계란후라이로 간결한 아침을 해결하고 얼음만땅 냉커피로 무장하고 아침바람을 가르기 시작 합니다.
네비가 계산을하니 비둘기낭 마을까지 81km, 도착예정 8시30분.
중간에서 싼 주유소를 물색 오래된 애마에게 아침을 먹이고 도착하니 8시 45분 정도....
마을 입구가 아닌 폭포 인근까지 들어가서 도로에 주차를 했습니다.
앞서 저보다 부지런한 분들이 5대의 차량을 길가에 주차해 놓으셨습니다.
제법 서둔다고 호들갑을 떨었건만... 5등안에도 못들었네요~~^^*
삼각대 장착하고 일단 입구에서 비둘기낭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비둘기의 알집(낭) 같이 생겼다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비둘기가 아니라 공룡의 알도 이보다 크진 않을것 같습니다. 30만년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멋진 장소입니다.
이른아침 부터 얼마나 더운지... 차를 세워놓고 입구까지 걸어오는데도 땀이 제법 샘솟더군요.
잠시 윗쪽에서 아담한 폭포를 감상하며 땀을 식히고 있습니다.
작은 폭포수를 경계로 양쪽의 주상절리면이 아주 예술입니다.
본격적으로 내려왔습니다.
정면을 바라보고 카메라를 고정해봅니다.
릴리즈를 차에두고 오는 바람에(분명 주머니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타이머를 작동 시켰습니다.
이 사진 약간 이상하지요? 앞이 뿌연 무언가가 생긴것이 육안으로도 보이실겁니다.
렌즈가 더티해서라구요?, 아님니다.
저건 사진사의 영혼입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구요?
셧터타임이 길었는데, 제가 셨터를 누르고 가만히 서있으니까 진사 한분이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거기에 잡힌겁니다.
이 사진을 올리지 말까 하다가, 나름의 의미가 있는것 같아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바로 비둘기낭에 서린 사진사의 영혼입니다.
영혼이 지나간 다음... 벌써 폭포사이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기 시작합니다. 이럴땐 흐린날이 좋은데...
저마다 카메라를 든 분들이 많아지고... 10분 중 6명은 카메라맨...
2분은 발 담그러... 2분은 이런게 있다고 해서 눈요기 하러...
조금 내려와서 돌탱이를 전경으로 놓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봅니다...
폭포 아래로 내려오는 물의 모습을 담아 보려고 낑낑대며, 가장 싫어하는 산타기(?)를 감행해 아랫쪽까지 왔습니다.
내려오니까 옆에서 폭포 흉내를 내는 두줄기 물줄기가 어서오세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래~~! 반갑다, 너두 폭포하면 되겠다. 안 가본 사람에겐 우겨도 됩니다...
물이 떨어지는 곳에 웅덩이라도 파놓는건데...
사실 이곳은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말라 폭포는 커녕 물웅덩이만 덩그란히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 엉또폭포가 있다고 하지요, 비가 무지막지하게 오면 폭포수가 멋지게 흘러내리고,
비가 그치면 폭포 끝, 하고 시침이를 뗀다고 해서 엉뚱하다는 엉또폭포...
거기까진 아니지만 이곳도 계곡물처럼 비가 없으면 물이 없다고 합니다.
이름하야, 비둘기낭 아랫쪽 쌍코피 폭포~~^^*
저에게 영혼으로 남으신 진사분의 친구분... 거의 허벅지에 육박하는 수중전을 펼치시는 모습입니다.
뒤에서 테스트샷을 하는 저에게 들어오셨습니다. 저 정도 투혼을 발휘해야 하는데......
앞에 진사분은 사람을 제거(?) 하고 사진을 담으시느라 사람들에게 비켜달라고 부탁을 하시더군요, 저는 그냥 찍습니다.
사람이 있는것이 저에겐 훨씬 편합니다. 적지 않은 진사분들이 나름의 작품을 위해 사람을 잔가지 취급을 하시지만
그런 사진은 시청, 군청 홈피에가면 얼마든지 있더군요.
저는 사람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찍지만 가급적 사람을 포함시킴니다. 우리는 사람사는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셀카찍는 저 커플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다른분은 움직여서 고스트지만 저 커플은 저와 동조하시잖아요~~^^*
이 사진 역시 앞서 수중전을 하신 분이 찍고 간 자리에서 담았습니다.
사람을 피하기위해 애쓰시는 바람에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는 저 여성 진사분의 모습을 일부러 담기위해 노력했습니다.
폭포놀이, 아주 좋더군요. 땀도 삭히고 시원하고, 청량감이 한없이 밀려 들어옵니다.
하지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고, 계속 머물기엔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윗쪽으로 올라오며 시간이 달라진 폭포의 모습을 다시금 담아봅니다.
내년이면 한탄강댐으로 수몰되어 30만년의 내공이 순식간에 사라지게될 비둘기낭...
그 이름과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 너를 만나고 간다......
밖으로 나오니... 하늘은 그저 가을이건만, 바람은 한여름 무더위를 그대로 안겨줍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멀지 않은 산정호수로 물 만나러 가기로 합니다.
차에 놔두고온 카메라가(500D) 걱정되 발걸을을 재촉해 봅니다.
이런 날씨면 날계란이 벌써 차안에서 익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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