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30. 08:54ㆍ접사를 해볼까?
석부작을 꾸며놓은 곳에 작은 난초가 백색의 꽃을 피웠습니다.
후줄근한 날씨, 찾는이 없는 장소로 보여지는곳... 하지만 누가 보던말던 아랑곳하지 않고 난초는 아름다운 자태를 조용히 감추고 있었습니다.
꽃모양은 앵초와 같습니다.
꽃대에 뭉쳐서 나옵니다.
나리 같기도 하고, 원추리 같기도 하고... 상사화의 모습인데...
연못엔 연꽃이 그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더군요.
오랫만에 나온 햇빛에 연꽃은 그 멋드러짐을 마음껏 발산을 합니다.
아직 피지않은 꽃, 이미 꽃잎을 버리고 열매를 익히는 연... 이들은 먼저 피면 먼저 저물고, 먼저 열매를 맺는데...
인간은 먼저왔다고 먼저가지도 않는다.
담아내기 어려운 백련, 그나마 담아보려 낑낑대봅니다.
기왕지사 한 낮인걸, 역광을 이용해 연꽃에 불을 밝혀보려 합니다.
연화등을 조금 밝게 밝혀봅니다.
삐딱한 연화등으로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그저 보이는 것은 연꽃이지만 마음은 부처를 닮아보려 노력합니다.
어쩜 강을 끼고 있는데... 바람 한점이 없는건지, 그래도 묵묵히 연꽃을 바라봅니다.
사람도 별로 없겠다, 마음이 끌리는대로 바싹 쪼그려앉아 땀을 흘려댑니다.
마음속에 연등하나 간직하기 위해서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합니다.
올해 비교적 많은 연꽃을 보았지만... 볼 적마다 느낌이 다름을 알 수 있네요.
억수로 비가 오던날, 흐리고 우중충한날, 땡빛이 굵은 땀방울을 내보내던날...
하지만 연꽃에서 느껴지는 자비로운 화려함과 진흙탕을 비집고 올라온 강인함...
수천년이 지나도 싹을 틔우는 생명력... 대하면 대할 수록 닮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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