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의 가볼만한 곳 -30】

2011. 8. 17. 08:32여행지/경상북도

빗속을 달려 도착한 곳은 회재 이언적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1572년에 건립한 옥산서원(玉山書院)입니다.

이곳은 기념관 앞마당입니다. 넓은 박석을 깔아놓아 편안한 느낌을 주는군요.

 

 

길가에 나있는 정문을 사용하지 않고 옆으로난 문을 통해 서원으로 들어갑니다.

 

 

왼쪽 아래 커다란 나무에 가려진곳이 정문입니다.

 

 

비가 억수로 쏫아지니...  처마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도 합니다.

 

 

비내리는 서원...

옛날의 학자와 유생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요.

저 현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이라고 합니다.

 

 

유생들이 기거하면 학문을 닦던 은수제(誾修齊), 서원의 현판을 바라보고 왼쪽이 있습니다.

 

 

오른쪽의 민구제(敏求齊) 역시 유생들이 기거하는 곳입니다. 나들이 나온 가족의 모습이 무척 여유롭게 보입니다.

 

 

마당에 오롯이 서있는 돌기둥은 선비의 기개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뒷편에는 이언적 선생의 신도비를 모신 비각이 있습니다.

 

 

조상의 발길이 느껴지는 고색창연한 문에서 역사를 느껴봅니다. 흔치않은 똥장군 마저도 고스란히 비를 맞고있네요.

 

 

야속한 빗줄기는 더욱 굵어집니다.

 

 

이 소중한 문화재의 벽에 도대체 무슨짓을 해놓은건지...

나이어린 학생들이 하면 못하게 해야 하지만 높이를 봐선 어른의 소행이 분명하군요...

이러니 철학빈곤일 밖에요, 소중한 문화재 조차 보존하지 못하면서, 자기식구만 잘되길 바란다?

어처구니 없는 거지요.

 

 

들어왔던 작은문을 통해 역사의 한자락을 배우고 추억만을 안고 나갑니다.

그저 마음이라면 발자욱조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물러가고 싶습니다.

 

 

독락정은 공사를 하는지 입구가 막혀 있어 가보질 못하고,  이곳 정혜사지십삼층석탑이 있는곳을 찾아왔습니다.

 

 

정혜사는 그 터만 남아있고 국보급 문화재인 십삼층석탑만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접근하기가 쉽질 않습니다.

편도의 좁은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끝까지 도달해도 차를 돌리기 만만치 않습니다.

마을 어귀에 차를 주차시키고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십삼층석탑을 마지막으로 경주여행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젠 아쉬움을 묻어놓고 경상도 땅을 떠나갑니다.

 

 

국도로 길을잡아 상경길에 오릅니다.

영천쯤 왔을때 수타짜장면집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해물짬뽕, 저는 수타짜장을 시켰네요, 맛~~ 아주 좋더군요.

영천에 있는 수타왕손짜장입니다.

 

 

예천에있는 회룡포엘 들렸습니다.

아쉽게도 전망대는 못올라갔네요.

사람들이 몰리니 차를 한대가 빠지면 한대를 올려보내더군요.

그럴만한 시간이 되지 못해 전망대 입구에서 차를 돌려 마을의 모습만 잠깐 담았습니다.

회룡포 여울마을이란 이정표모습.

 

 

분명 학교같은데... 방학이라 아이들이 없는건 당연하지만, 울타리도 문도 없더군요.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예술가들이 많은 요즘, 그런 형태로 만들어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가에 위치한 이름도 정겨운 토속음식점 여울마실입니다.

 

 

호박덩쿨로 만들어놓은 터널...  장작을 쌓아놓은 듯한 조형물...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하고 가던걸음을 재촉합니다.

아내와 함께 추억한 경주여행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비록 아쉬움은 남지만, 늘 그렇듯이 여행은 미련을 남기고 오게 마련이지요.

다음의 여행을 꿈꾸며 조수석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행복함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