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0. 08:42ㆍ여행지/경상북도
신라시조의 능 답게 대나무와 소나무가 어울어진 멋진 산책로를 선사합니다.
특히 경주시를 상징하는 나무가 소나무인데, 오릉의 소나무는 그 멋짐이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월을 가늠키 어려운 소나무가 지천으로 있습니다.
오릉에는 두가지 전설이 내려옵니다.
삼국유사에는 박혁거세가 죽어서 잠시 공중에 떠 있다 땅에 털어지면서 오체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이 시신을 수습해 안장하여 하자 커다란 뱀이 나타나 방해를 하는 바람에 하는수 없이 신체의 다섯부분을
따로이 안장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릉 혹은 사능(蛇陵)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박혁거세, 왕비인 알영왕비,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 네명의 박씨왕과 왕비가 묻혔다고 해서
오능이라 전해진다고 합니다.
삼국사기의 전해옴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군요.
사람이 다니지 않는 숲에는 오릉의 영기를 머금은 소나무가 있어 더욱 기품을 느끼게 해줍니다.
알영왕비의 탄강비가 있는 곳입니다.
탄강비는 왕이나 왕비가 궁이 아닌곳에서 태어났을때 그 탄생한곳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놓은 비문입니다.
용에서 나왔다는 알영왕비... 그 용이 살았다는 알영정의 모습입니다.
연못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수심이 2미터나 되니 조심하라는 경고문도 있습니다.
알영정을 알리는 기념석이 있습니다.
용의 옆구리에서 나왔다는 알영왕비,
신라시조 박혁거세를 무려 61년간 내조하며 권유농상(勸諭農桑), 농사와 누에치기를 권유, 장려 하였고,
무휼빈민(撫恤貧民),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는데 힘썼으니, 이성(二聖)으로 존경 받았다라고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이성은 당연히 시조인 박혁거세와 알영왕비를 지칭하는 것이지요.
알에서 나오고 용의 옆구리에서 나오고 다분히 신화적 탄생이지만 백성을 잘 돌봐서 존경받는 위치에 올랐으니
모두 훌륭한 분들이십니다.
안쪽에는 사람이 살고 있네요. 참봉댁인것 같습니다.
알영정을 돌아 나오니, 낙낙장송이 왕릉을 찾은 나그네를 반겨줍니다.
그저 하늘향해 자유롭게 자라난 소나무... 그 모습에서 2천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줍니다.
멀리 능의 반대편에도 소나무가 호위하 듯 둘러서 있습니다.
그저 소나무의 모습에 취해 거닐어봅니다.
기단석이 있는 곳에도 소나무는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해줍니다.
소나무사이로 제사를 모시는 숭의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오릉...
이른아침 이곳에 와 보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듭니다.
숭의전의 모습입니다.
숭의문, 독특하게 현판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좌에서 우로 씌여진것이 이채롭습니다.
고증을 거친것인지, 제작상의 실수인지... 갸우뚱하고, 당황스럽네요.
아침시간 오릉의 산책은 여기서 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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