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의 가볼만한 곳 -13】

2011. 8. 9. 08:27여행지/경상북도

경주 남산 동쪽에 있는 서출지에 왔습니다. 배롱나무꽃과 연꽃이 나그네를 반겨줍니다.

 

 

 신라밀레니엄파크로 부터 불과 십 이, 삼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시간은 1시간반이 더 걸렸습니다.

바로 보문단지와 연계된 호텔과 콘도시설의 집중이 이런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관계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관광지라면

모를까 거리가 되는 곳에 위치한 곳에 가려면 반드시 차량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도로사정이 이 차량들을 수용하지 못하지요.

물론 성수기라는 특성도 작용을 했겠지요.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경주를 딱히 비수기 성수기를 나누는것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마지막날로 예정했던 밀레니엄파크의 관람일정도 앞당긴건 이런 이유입니다.

주요 관광지가 권역으로 나뉘어 있고 보문단지는 베드타운의 형식이다 보니,

대릉원, 안압지, 첨성대가 있는 시내권역엔 언제나 차를 주차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하는 

현상이 늘 일어납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대책을 마련하는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경주에 가시는 분들께는 숙소를 시내쪽으로 잡으시든지(좋은 호텔은 없지만 잠자는데 지장없는 곳들은 있습니다)

아니면 이른시간에 안압지쪽 등 시내쪽 중심을 먼저 보시는게 훨씬 유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쪽은 첨성대, 안압지, 안압지 연꽃지대, 계림, 월성, 국립박물관, 대릉원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소지왕이 이 연못에서 나온 노인이 건내준 편지로 인해 목숨을 건졌다는 사금갑(射琴匣)의 전설이 전해 오는곳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편지가 나왔다는 書出池이지요.

 

 

때가 때인지라 물대신 연잎과 연꽃이 서출지를 뒤덮고있습니다.

 

 

서출지 한쪽엔 관광객분들과 느티나무 아래서 윷놀이를 즐기시는 동네 할머니들이 계십니다.

 

 

방향을 바꿔가며 서출지의 모습을 열심히 담아봅니다.

 

 

물, 풀, 연, 송림이 어울어진 서출지...

 

 

길을따라 서출지에 지어진 루의 정면에 왔습니다.

 

 

루각의 오른족에서 바라본 서출지.

 

 

이건물은 조선시대 헌종5년(1664년)에 임적이란 사람이 지었다고 합니다.

 

 

서출지와 입접한곳에 있는 무량사란 사찰입니다.

 

 

사금갑의 전설...

제21대 소지왕(毗處王) 즉위 10년 무진(戊辰)에 천천정(天泉亭)에 거동하였다.

이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우는데, 쥐가 사람말로 이르기를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찾아가 보시오." 했다.

왕이 기사에게 명하여 까마귀를 따르게 하여 남쪽의 피촌(避村)에 이르렀는데,

돼지 두 마리가 싸우고 있어 이를 한참 살피다가 홀연히 까마귀가 간 곳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길 주변을 배회하는데 이 때 한 늙은이가 연못 가운데서 나와 글을 바쳤다.

겉봉의 제목에 이르기를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요, 열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기사가 돌아와 이것을 바치니, 왕이 말하기를 “두 사람이 죽느니 오히려 열어보지 않고 한 사람만 죽는 것이 낫다.” 하였다.

일관(日官)이 나서서 말하기를 “두 사람은 서민이요, 한 사람은 왕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그러하다고 여겨 열어 보니 편지 가운데 “거문고 갑을 쏘라(射琴匣).”고 적혀 있었다.

왕이 궁에 들어가서 거문고 갑을 쏘았다.

그 곳에서는 내전에서 분향 수도하던 승려(焚修僧)가 궁주(宮主)와 은밀하게 간통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형을 당했다.

이러한 일로 하여 매년 정월 상해일(上亥日)과 상자일(上子日),

그리고 상오일(上午日)에는 모든 일을 삼가고 행동을 조심하며,

정월보름을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으로 까마귀에게 공양하는 풍속이 생겼으며,

까마귀가 편지를 전한 연못을 서출지(書出池)라 부르게 되었다.

 

 

마을의 돌담길은 갈 길 바쁜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다시 배롱나무 아래로 돌아와 서출지의 모습을 기억속에 남기려 합니다.

 

 

언제적 부터 이곳에 머물르고 있던것일까? 이리저리 뻗어나간 소나무의 가지는 세월을 보게 해줍니다.

 

 

이 자유분방한 모습...

그러면서도 웅장하고 편안함을 주는 모습, 역사의 흥망성쇠도 이 나무의 모습보다 편하지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듭니다.

 

 

남산지역 역시 세계문화유산지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