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을 찾아서, 용인의 가볼만한 곳, 한국민속촌-1】

2011. 7. 9. 11:02여행지/경기도

언젠가 아내와 사극드라마를 보다, 촬영을 민속촌에서 했다는 자막이 있는걸 보고

아내가 말합니다. "민속촌엔 언제 한번 가보나~~?", 우리 예전에 갔다오지 않았나~~?"

아내가 정색을 하며 이야기 합니다. "도데체 누구랑 갔다온거야~~?"

하는수 없지요..... 이때는 그냥 꼬리를 급 하강하고 말어야지요~~^^*

벼르고 벼르다 태국에서 돌아와 하루를 쉬고 아침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로 합니다.

아내에게 교통편 검색시키...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아무리 안내방송에 귀를 귀울여도 민속촌 내리란 멘트가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못들었을 수가 있습니다.)

결국 경희대 수원캠퍼스까지 가서야 기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지나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가 대중교통의 비 친절성에 원망이 들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가면 되냐는 질문에 기사양반 그냥 여기서 내리라고 합니다.

내려서 어떻하면 되냐니까... 일언반구 없이 내리면 된답니다.

짜증섞인 목소리에 더 이상 대꾸하기 싫어 내렸습니다.

캠퍼스 한 가운데 내려주고 어쩌라는 건지.... 성질대로 한다면 뭐라고 따지고 싶었습니다.

자기 고장에 중요한 관광지를 경유하는 버스기사라면 혹여 안내방송에 익숙치 않은 방문객들을

위해서라도 육성으로 "민속촌 가실분은 이번에 내리시면 됩니다~~" 이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울까요?

아내와 터벅터벅 걸어나오니 경희대 대문이 보입니다.

날씨가 슬슬 뜨거워집니다. 초반부터 꼬인다는 생각을 서둘러 떨쳐버리려 노력중입니다.~~^^*

 

 

결국 택시를 타고 민속촌입구에 왔습니다.

큰길에서 한참을 걸어와야 하더군요...

버스가 있긴 한데...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에겐 알아서 타기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하는 또다른 불필요가 생겨나게 됩니다.

(서울에서 셔틀버스가 있다고 알고있었는데...아내가 그 부분을 놓친건 아닌지...?)

입장료는 만오천원...

 

 

일단 안으로 들어와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커다란 나무의 그늘덕에 초여름의 더위를 잠시 내려놓습니다.

 

 

주변에 식당들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상의 합니다. 먹고 들어갈까 아니면 안에 들어가서 먹을까?

안으로 들어가서 좀 둘러보다 점심을 먹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구경을 시작하기 전이나 끝내고 나와서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와집으로 만들어진 전통찻집도 있습니다.

 

 

옛날 열두대문집 굴뚝을 연상케 하듯 높다란 전통굴뚝도 있습니다.

 

 

한 낮에도 불구하고 청사초롱에 불이 밝혀있습니다.

 

 

슬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하얀색으로 잔뜩 붙혀진 것들은 이른바 염원의 편지......

 

 

"민속촌세운뜻"이란 기념비가 있습니다.

1974년이니 벌써 40여년 가까이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이렇게 오랜세월이 흘렀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초가로 만들어진 대문을 들어서니 장승님들이 반겨줍니다.

동구밖 마을입구에 세워진 목장승... 지금은 거의가 사라진 마을의 수호신입니다.

현대화 되어가는 시골마을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이곳으로 집단이주 하여 온것인지...

시골마을을 연상하면 동구밖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이름으로 마을을 지키는 장승,

도데체 나이가 몇살인지 가늠이 않되는 느티나무와 그아래의 쉼터,

꽃상여가 모셔진 성황당... 지금은 그저 느티나무 그늘만이 근근히 마을을 지키고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엔 사라져가는 우리의 옹기가 있습니다.

우리의 살아숨쉬는 전통옹기... 현대화된 주거공간에 옹기를 대신한 냉장고,

김치낸장고, 현대식 쌀통 등이 옹기의 자리를 대신합니다.

언젠가 아내에게 작은 옹기 하니 들여놓자고 했더니, 걸림돌은 놔둘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혹 4각형 옹기가 있나요? 그런모습이 가능하면 수납하기에 편리할것 갑습니다.

 

 

일광욕을 즐기는 배불뚝이 항아리의 모습에서 우리의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예전에 김장독 파묻던 생각이 나네요~~^^*

 

 

옹기를 체험하는 마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의 전통 중 으뜸을 차지하고 있는 효도정신...  그 효를 기리기 위한 효자문입니다.

1904년 효자 이덕규란 분의 효행을 기리기위해 세워진 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