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 부른 지역경제의 몰락
우리꽃식물원 구경 후, 늦은 점심을 하고서 근처의 선창포구를 찾았습니다. 과거의 포구를 상상하며 싱싱한 해산물도 구경하고 도다리와 쑥을 사다가 도다리쑥국이나 끊여 먹을까 하는 생각에 들른 포구, 입구부터 그 기대는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반겨주는 것은 일요일 오후의 북적이는 사람들도, 그 흔한 호객행위를 하는 아낙들도 아닌 흉물스레 방치된 폐점한 상점들만이 길손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더군요. 물이 빠진 수족관, 서서히 내려앉는 처마의 잔해... 그저 오래전부터 사용하지 않았을 냉장고만이 입구에 서있습니다. 광고용 펼침막이 걸려 있어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 빈 가게 입니다. 이미 문을 더 이상 열지 않는 가게들 앞으로 한 아주머니가 수산물을 다듬는 작업복 차림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한참을 멍하..
201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