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라볼 수 만 있어도 좋은-2
언듯 보고나서 왠? 송충이가?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꽃으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인것을...... 이름모를 아주 작은 꽃이, 눈을 부릅떠야 볼 수 있을 모습으로 모퉁이에 수줍어하듯 숨어있습니다. 보라색 점들이 수를 놓은듯 꽃잎을 장식하고 있네요. 이제 막 기지게를 시작하려는듯 꽃잎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꽃단풍의 어린 잎은 태어난 기념으로 물려받은 붉은색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꽈리꽃을 닮은 모습, 긴 꽃술을 세상밖으로 내보내서 봄소식을 가늠하고 있습니다. 식충식물의 가지에 달린 촉수가 마치 여러개의 작은 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세상밖으로 화사한 꽃잎을 내보이려는 한송이, 한송이 단장을 마친 새색시처럼 다소곳한 모습을하고 있습니다
201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