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 부른 지역경제의 몰락

2011. 4. 9. 10:04간이역

우리꽃식물원 구경 후, 늦은 점심을 하고서 근처의 선창포구를 찾았습니다.

과거의 포구를 상상하며 싱싱한 해산물도 구경하고 도다리와 쑥을 사다가 

도다리쑥국이나 끊여 먹을까 하는 생각에 들른 포구,

입구부터 그 기대는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반겨주는 것은 일요일 오후의 북적이는 사람들도, 그 흔한 호객행위를 하는

아낙들도 아닌 흉물스레 방치된 폐점한 상점들만이 길손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더군요.

 

 

물이 빠진 수족관, 서서히 내려앉는 처마의 잔해... 그저 오래전부터 사용하지 않았을 냉장고만이 입구에 서있습니다.

 

 

광고용 펼침막이 걸려 있어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 빈 가게 입니다.

 

 

이미 문을 더 이상 열지 않는 가게들 앞으로 한 아주머니가 수산물을 다듬는 작업복 차림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상가를 둘러보다 처음으로 만난 인적이었습니다.

 

 

골목사이로 보이는 쓰러져 가는 간판이 보입니다.

'평택밀물식당'...  언제부터 저기에 누울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던건지...

 

 

깨끗한 간판이 눈에 보이지만, 역시 빈 수족관 먼지쌓인 모습이... 빈 집 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예 출입문 마저 없어진 가게, 가게안엔 집기류 마저 텅비어있는 모습은, 마치 흉가를 방불케 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한때 유명했던 선창포구의 모습이라곤 상상이 되질 않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그래도 기왕에 온 걸음이니 더 살펴보고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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