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2. 06:00ㆍ여행지/경상북도
다 큰 딸들이 동행을 할까? 고민이었지만, 흔쾌히 따라 나서준 가족여행을 시작했습니다.(2019년 이야기입니다.)
천년고도 경주로 떠나 숙소에서 가까운 추억의 달동네를 찾았습니다.
옛 물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쓰임새도 없지만,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곳은 2층집도 있더군요.
달동네 하면 도시에 존재했던 가난의 상징과도 같았던 곳이었지요, 물론 지금도 그런 가난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잔뜩 기대했던 것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동네 골목 어딘가에는 늘 있었던 문구와 밤 중에 일어나는 일이었지요.
추억의 교실, 아내가 도시락을 보고는 엄청 잘 사는 집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계란후라이와 햄을 싸올 수 있다는 것만 봐도 부잣집입니다.
큰 딸이 체 내리는 집이 뭐냐고 물어봅니다. 급체했을 때 체기 가시게 하는 곳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채 가 아니고 체가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엿 바꿔먹기 잘못하면 엄니한테 뒤지게 맞는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제 경험담이란 양념도 곁들여서지요.)
허니 딸들이 아빠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거랍니다… 고소하다는 듯 말입니다.
역전파출소, 아마 경주역 근처에 있었던 파출소였겠지요. 시골서는 읍내파출소, 역전파출소라고 부르곤 했었답니다.
“그야말로 옛날식 대폿집에서~~~ 막걸리 왕대포 한 잔에다…”
오락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옛날 다방은 아닙니다.
작은 딸은 귀신의 집을 꼭 들어간다며 휑하니 들어갑니다.
과연 젊은이들은 무엇을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요금에 비해 다소 실망이란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마 당시를 더 잘아는 아내이기 때문 일겁니다. 딸 들은 거의 실감 없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곳을 왜 오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리 먼 과거도 아니건만, 세대차이를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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